[사진= 유근종 작가]
[사진= 유근종 작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설마.. 설마..’하는 예상을 깨고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를 무차별 공습했다. 민간인 피해자도 많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민뿐만 아니라 러시아 병사들도 다수 전사했다고 한다.

전쟁이란 어떤 이유에서건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사태와 맞물려 어떤 음악을 고를까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음악이 있었다.

폴란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Henryk Gorecki)의 세 번째 교향곡 “슬픔의 노래”이다.

작곡가 구레츠키는 현대 음악 작곡가인데 한때 빌보드 차트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3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현대 클래식 음악을 녹음한 음반으로서는, 100만 장 넘게 팔린 기록이다.

나 역시 이 음반이 그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구매했다. 당시 즐겨 들었던 음악이기도 했다. 레코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고객들에게 자주 전하고는 했다.

필자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아직 현대음악 중 듣기 힘든 것들도 많다. 하지만 이 음악은 현대음악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듣기가 편했다.

나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3개로 된 악장에서는 소프라노가 부른 노래가 나온다. 그 중 2악장의 가사가 가슴 아프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많이 알려진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유대인 수용소), 그곳에 갇혀 있던 18세의 유대인 소녀가 가스실로 끌려가기 전 남아 있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벽에 쓴 낙서를 가사로 삼고 있다.

‘안 돼요 엄마, 울지 말아요. 가장 순결한 천상의 여왕께서, 항상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은총이 충만하신 마리아 님(‘Mamo, nie płacz, nie. Niebios Przeczysta Królowo. Ty zawsze wspieraj mnie.. Zdrować Mario, Łaskiś Pełna)’

녹음에 참여한 돈 업쇼란 소프라노는 미국 출신인데 이 절절한 노래를 들은 뒤로 그녀의 음반을 몇 종 샀을 정도로 좋아한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전 세계인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 내에서도 전쟁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이번 전쟁에서 희생된 많은 분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고른 음악이다.

다들 시간 내서 이 곡을 한 번쯤 들어봤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87DJF1_vwQA&t=00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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