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경 시인
천지경 시인

 

2월 / 천지경

 

2월에 태어나

내 곁에 온

먹이고 어르며 키운 아기

-유정이-

지금 대학생인데

가끔 너무 보고 싶다

깜찍한 이모티콘 닮은 아이

카카오톡 대화하고 나면

더 보고 싶은

새순이 예쁘게 움트고

꽃이 봉오리를 맺는 봄이라고

다들 좋아라 말하지만

나는 자주 우울해진다

나의 봄인 유정이가

이제는 아기가 아니고

아주 먼 곳에 살기 때문이다

초롱초롱 나만 바라보던

아기 유정이

유정이가 유독 생각나는

2월

 

 

***** 젊은 시절 부업으로 보모를 했었다. 공무원 자녀 2명을 키웠다. 잘 자란 혜정이는 지금 공무원이 되었고 유정이는 현재 취준생이다. 비록 직업으로 키운 아이들이지만 가끔 보고 싶다. 존재만으로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아기들을 많이들 낳았으면 좋겠다. 아기들은 이쁘면 이쁜 대로 예쁘고, 못생긴 아기들은 개성 있어 귀엽다. 젊은 세대는 아기를 돌볼 여건이 되지 않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가 시간이 많고 능력만 되면 이 세상 아기들을 다 돌보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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