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66호’로 최종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9일 공룡과 익룡 등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1만여 점이 발견된 이곳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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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진주시는 정촌 화석산지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총 4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이들 화석산지 4곳을 연계한 진주시의 관광자원화 계획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촌 화석산지는 ‘육식 공룡 발자국’, 충무공동 화석산지는 ‘익룡 발자국’, 가진리 화석산지는 ‘새 발자국’ 화석이 각각 ‘세계 최다’로 출토된 곳이다. 유수리 화석산지는 ‘조개 화석’과 ‘공룡뼈 화석’이 국내 최다로 출토된 곳이라는 특색이 있다.

원상호 익룡발자국 전시관 학예사는 “정촌 화석산지에 건립될 예정인 보호각 설치를 위한 국고보조금을 10월 중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앞으로 진주에 있는 4곳 화석산지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인 고성과도 연계한 다양한 화석 활용 콘텐츠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촌 화석산지 발굴조사를 맡은 김경수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연구소장은 진주시의 화석산지 관광자원화 전략으로 서부경남 자치단체와 연계를 통한 국가 지질공원 인증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진주 정촌 화석산지와 충무공동 화석산지를 비롯해 두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이 출토된 사천 자혜리 화석산지 등은 백악기 진주층에 속해 있다. 이 지층은 보존가치가 높은 화석들이 셀 수 없이 출토돼 학계로부터 라거슈타테(세계적인 대규모 화석산지)로 불린다.

이 가운데 정촌 화석산지는 공룡·익룡·새·악어·거북 발자국과 도마뱀골격·어류·곤충 등 1만여 점의 척추동물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화석의 밀집도 뿐 아니라 보존상태도 뛰어나다. 이들 화석 대부분은 진주 충무공동에 위치한 익룡발자국 전시관에 소장돼 있다.

전시관에 소장된 대표적인 화석에는 소형육식 공룡 미니사우리프스의 아기 발 도장처럼 완벽하게 보존된 발바닥 피부화석이 있다. 이처럼 피부까지 완벽하게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25개국 480여 개 언론사에서 다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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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촌 화석산지는 진주 정촌 뿌리산단 부지 조성과정에서 발견됐다. 이곳 화석산지는 대형 용각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2017년 11월을 기점으로, 4년여 만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지정절차가 지연된 것은 그간 화석 보존비용 부담 등의 문제를 두고 이해당사자간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앞서 시행사인 뿌리산단과 진주시는 문화재청에 화석산지 이전보존을 요구했지만, 진주 정촌 공룡 화석 현지보존 시민모임 등은 문화재청을 방문해 피켓시위를 펼치는 등 현지보존을 요구하며 맞선바 있다. 문화재청은 2019년 8월, 평가회의를 열어 정촌 화석산지 현지보존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