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민미디어센터 영화 상영, 14일 성명발표 및 헌화식, 시민문화제 열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8월 14일)을 맞아 근현대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유린 사례 가운데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새기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행사가 진주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와 단디뉴스는 14일 저녁 7시부터 진주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12일 저녁 7시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위안부’ 관련 영화 상영회를 열고, 14일 오전 10시 30분 진주 기림상 앞에서 성명 발표식을 진행한다. 국립진주박물관도 행사를 진행한다.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민문화제’는 기념식과 강연, 문화공연으로 구성된다. 강연에 앞서 하동출신 ‘위안부’ 피해자 정서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매이션 ‘소녀 이야기’가 상영되고, 이어 강문순 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의 강연이 이어진다. 강 대표는 강연에서 진주지역 ‘위안부’ 피해자 현황, 기림의 날의 의미,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이야기한다.

진주평화기림사업회에 따르면 진주지역 ‘위안부’ 피해자는 11~15명에 달한다. 진주 출신이거나 진주에 머물렀던 피해자를 포함한 숫자이다. 진주에서 피해신고를 한 사람은 두 분(강도아, 김순이 할머니)이 있다.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피해자는 없다. 정부에 등록된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도 17명뿐이다.

진주평화기림사업회도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두 가지 행사를 진행한다. 12일 오후 7시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변영주 감독의 영화 ‘낮은 목소리2’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진주 출신 강덕경 할머니도 비중 있게 출연한다.

14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성명 발표식과 헌화식이 진주교육지원청 기림상(소녀상) 앞에서 진행된다. 강문순 대표는 “피해 할머니, 관련단체의 오랜 노력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할머니들의 바람을 위해, 또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4일과 15일 박물관 로비와 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동화 및 서적을 감상한 후 평화를 위한 바람이나 다짐을 적어 나무에 배다는 ‘평화다짐 쓰기’, ‘위안부’ 피해 관련 영화인 ‘아이 캔 스피크’ 상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 참석이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 준수 속에 진행된다.

한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문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8월 14일로 지정됐다. 2013년부터 각 국, 각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으며 올해 8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첫 증언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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