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행동 “망경공원 조성사업, 시민들 의견 수렴 거쳐 방향 정하자”

▲ 진주시민행동은 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성 논란에 휩싸인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진주시에 촉구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시가 추진하는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성 논란에 휩싸인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진주같이도 비슷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비거테마 공원 조성사업 전면 재검토 △망경공원 조성사업 방향을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정할 것 △시정소식지 촉석루 3월호에 비거가 역사적 사실처럼 실린 것에 대해 시는 공개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역사적 고증이 덜 된 ‘비거’가 관광자원화 된다면 역사왜곡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거테마 공원에 비거를 주제로 한 과학탐방 공간, 과학역사 체험 공간 등이 들어선다면, 시민들은 비거가 실존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

또한 비거의 실존여부를 떠나 비거를 관광자원화 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성주가 비거를 타고 성을 탈출한 이야기가 스토리텔링 된다면,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과 맞서다 순국한 7만 민관군을 욕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거를 관광자원화 하기에 앞서 역사적 고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거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처럼 취급하다가, 논란이 되자 “비거의 존재는 역사적 사실인 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며 입장을 바꾼 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망경공원은 도시공원의 본래 기능을 살려 보호하고, 시민 건강 휴양 및 정서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조성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가 비거테마공원을 조성하려는 등 도시공원을 경제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진주시민행동은 민주노총진주지부,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진주같이, 세월호진실찾기진주시민모임, 정의당진주시위원회, 진보당진주시위원회, 진주교육사랑방, 진주녹색당, 진주시농민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시잘못된행정감시시민모임, 진주여성회, 진주참여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혁신포럼, 청년공동체공감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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