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소비심리 위축, 음압병상 부족, 마스크 품귀현상 등 발생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경남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2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 감염증 지역사회 확산 우려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문화예술계와 생활경제가 발이 묶였다. 감염증 전파 우려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대형마트를 찾는 구매자의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 반면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약국이나 마트로 향하고 있지만, 품귀현상으로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필품을 한 번에 사두고 외출을 자제할 예정”이라며 “다만 약국과 마트 등에도 마스크를 구할 길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88.8로 1월 평균지수인 90.6보다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시민들의 소비지출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단체 손님 예약이 취소돼 기운이 빠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대형마트 생필품 코너에는 손님이 있지만, 의류.잡화. 가전제품 등 코너에는 인적이 드물다.

코로나19 감염증의 빠른 확산 속도에 비해 지역사회 공공의료 체계는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분리수용 가능한 경남도내 음압 병상은 총 36개(진주경상대병원 4개, 창원경상대병원 6개, 양산부산대병원 13개, 마산의료원 8개, 삼성창원병원 5개)로 턱 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감염환자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타지역으로 이송이 불가피하다. 진주에 거주하는 확진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남도는 음압 병상이 부족할 경우, 마산의료원 전체를 음압병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확진환자 2명을 수용하고 있는 진주 경상대병원은 비상이 걸렸다. 병원은 출입하는 모든 내원객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 여행력, 확진자 접촉 여부를 묻는 문진표 작성을 하는 등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선별진료 대상자도 확대하고,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 경상대병원은 출입하는 모든 내원객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 여행력, 확진자 접촉 여부를 묻는 문진표 작성 등을 통해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3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추가 확산이 염려된다. 3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가족과 함께 신천지 대구 교회를 다녀왔다가 21일 확진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으로 격리됐다. 그 사이 17일 진주에서 시내버스, 신천지 진주교회당, 식당 등 5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질병관리본부는 3번 확진자와 접촉한 100여명을 찾아 자가격리 조치하고, 밀접 접촉한 9명(부모 2명, 친구 5명, 시내버스 기사 2명)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진주시 관내 자가격리 조치자는 22일 현재 210명이지만, 2차 3차 접촉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격리 요청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담팀을 구성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 관내 신천지 교회 관련 장소 5곳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신천지 신도 112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절반정도 조사를 마쳤다.

 

▲ 진주시가 지난 21일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했다.

시는 교육기관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3월 개강을 맞는 경상대, 경남과기대, 한국국제대 등 관내 3개 대학과 함께 중국인 유학생 특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관내 어린이집은 2월 29일까지 1차적으로 휴원하도록 하고,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3월초까지 연기해줄 것을 진주교육지원청에 요청했다. 

시는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에는 발열검사장비를 비치하고, 대구·경북을 오가는 버스는 절반 이하로 단축할 예정이다. 시는 2~3월 중 개최 예정인 관내 행사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특별 관리하고,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관내 종교 단체에게 3월초까지 예배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관내 공공문화시설(시립도서관, 청소년수련원)과 실내 공공체육시설 5개소(문산실내체육관, 상평동 진주생활체육관, 초전동 진주실내체육관, 초전동 진주국민체육센터, 신안동 진주탁구광장)는 3월초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또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기능을 확대·운영하고, 관내 전 공공시설에 출입자 관리, 마스크 및 손소독제 비치, 시설 방역 조치 등을 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254명을 자가격리 조치해 증상 발생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 대구 신천지 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 방문한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신천지 교회와 질병관리본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증 지역사회 전파 확산 문제를 두고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유지했다. 발병 원인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정되어 있고, 확진자 대부분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며, 경제와 대외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결과다. 다만 ‘심각’단계에 준해 대응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22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검사자수는 총 893명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 6명 △음성 판정자 694명 △검사중인 의사환자 195명(신천지 관련 12명, 청도대남병원 1명, 그외 1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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