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설립운동본부 김 지사 면담 내용 공개 후 농성 ‘철회’하기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도민운동본부는 16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공공병원설립 문제를 두고 면담을 가진 뒤 경남도의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 의지를 확인했다며, 지난 8일 시작한 농성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 6월4일 경남도청 앞에서 1인시위를 펼치던 박성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김경수 도지사가 이야기 나누는 모습. 이날 김 지사는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도민운동본부 강수동 대표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서부경남에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을 조기에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다만 진주에 병원이 많은 점을 들어 “진주를 제외한 서부경남에 병원 신축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강 대표는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에 1천억 상당의 예산이 들어가기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병원을 어떤 규모로 어느 위치에 설립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김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시민들 의견을 듣기로 하고 향후 공론화 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도민운동본부도 이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한 “그간 민간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지정하거나, 경상대병원에 지역의료책임기관 역할을 맡긴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럴 수 없고, 그러지 않겠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민간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지정되려면 법인형 민간병원이어야 하는데 진주에는 법인형 민간병원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강 대표는 “공공병원 신축에 최소 6년 이상 걸리고, 그 과정에서 의료취약지인 서부경남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김 지사가 민간병원에 공공병원 역할을 한동안 맡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09년 서부경남을 ‘6대 의료 낙후지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경남에는 25곳의 종합병원과 121곳의 병원이 있지만, 서부경남에는 종합병원 가운데 4곳, 병원 가운데 25곳만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 진주의료원이 폐쇄되면서 그간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이 서부경남에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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