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봤다"
국립 경상대학교 이우기 홍보실장이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이우기 실장이 평소 우리말과 글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내용이다.

책은 크게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마당은 ‘영어에 머리 조아린 불쌍한 우리 얼’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온갖 미국말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힘든 우리말의 실태를 고발한다. 둘째 마당은 ‘우리말 속에 낀 뉘를 어찌 할까’라는 제목을 붙였다. 샤방샤방, 케미, 썸타다, 무한리필, 멘붕, 란파란치 등의 말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셋째 마당은 ‘비틀어지고 배배 꼬인 우리말’이다. 낯설고 황당한 우리말, 혀를 찰만 한 말, 까무러칠만 한 말을 모아 지적했다. 넷째 마당은 ‘아직도 중국 귀신을 떨치치 못한 우리 말’로 중국 글자말의 그늘을 실감케 하고, 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다섯째 마당은 ‘새로 만든 꽤 괜찮은 말’이다. 치맥, 엄지척, 멍때리다. 웃프다. 쓰담쓰담 같은 새 말들을 잘 만든 말로 소개한다.
이우기 실장은 책 곳곳에서 언론의 문제도 지적한다. 언론이 잘못된 표현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초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올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은 ‘슈퍼리치’라는 제목을 갖다 붙여 쓴다. 이우기 실장은 잘 못 쓰인 우리말의 보기를 대부분 신문과 방송에서 갖고 왔다. 평소 잘못된 말과 글의 사용을 부추기는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우기 실장은 이 책에서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정치, 사회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내 서슴지 않고 비판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부터 증세 문제, 쌀값 문제 등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말과 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병리현상은 거의 예외 없이 말과 글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문형 인쇄’ 방식으로 펴냈다. 책을 사려는 사람은 출판사 누리집(부크크)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을 하면 된다. 주문한 책은 5~7일 내 배송된다. 진주에서는 ‘진주문고’에서도 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