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수 진주시의원, 11일 SNS에서 2014년과 2015년 정산 내역서 공개 후 지적
"2014년에 비해 2015년 팍 줄었다. 어떻게 총 비용을 13억 원이나 줄일 수 있었을까."
류재수 진주시의원이 2014년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 총 행사비용이 2015년보다 13억 3400만 원이 더 지출된 것을 지적,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2014년 국제농식품박람회 비용은 지난해 감사원이 '과다지출 우려' 등을 지적하고 진주시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류재수(나선거구.무소속) 의원은 11일 오후6시경 SNS에 ‘진주 농식품박람회 2014년과 2015년 정산내역 비교’ 내용을 공개했다. 자신이 직접 분류해서 작성한 것으로, 항목별 비용지출을 일일이 비교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된 표다.
류 의원은 게시글에서 “2014년 행사와 2015년 국제농식품박람회 행사가 규모면에서 차이가 없었다”면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나자 비용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2014년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진주시의회 야권 의원 6명이 지난해 6월 시민 76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비리 의혹을 밝혀 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19일 박람회 용역에 대한 관리와 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고 진주시장에게는 ‘주의’ 조치감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류 의원은 게시글에서 “특히 행사장 조성비의 차이는 압권”이라며 “작년 문제 제기를 할 때도 행사장 조성비가 엄청 부풀려졌다라고 했었는데 2015년 결산서가 나오니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재차 강조했다.
실제 류 의원이 공개한 정산 내역서 비교표에 따르면 2015년에는 농식품박람회 전체 결산에서 총 13억 3400만 원 정도가 줄었고, 항목에서 행사장 조성비가 2014년에 비해 6억 2700만 원이 팍 줄었다.
지난해 11월 18일 진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제농식품박람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진주시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는 특색 있는 전시장 구성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평일인 개막 첫날부터 관람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기간 5일 동안 무려 40만 여명이 넘는 참관객이 방문하여 당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진주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0억 원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주시가 2014년 대비, 총 행사비용 13억 원을 줄여 2015년 농식품박람회를 했다면 그 성과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류 의원의 게시글 아래 댓글에서 '2014년에는 예산이 왜 그리 많이 들었나' '어디에다 돈을 썼는가' 등 의혹을 제기했다. 김모 씨는 남강유등축제와 비교, "돈 번다고 천막치고 난리를 피운 유등축제 수입이 겨우 22억 원인데 집행부가 잘만하면 비용을 13억 원이나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의회의 감시와 견제가 없다면 얼마나 혈세가 엉망진창으로 펑펑 샐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은 "야권 의원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감사청구를 한 결과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2014년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 감사 청구 당시 류재수 의원은 4억 5700만여 원의 박람회 사업비가 부풀려졌다며 4가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의혹은 1. 전시장 텐트 설치규모 부풀리기(2억 8900만 원) 2. 행사장 바닥데크 설치규모 부풀리기(5900만 원) 3. 전시장 연결통로 규모 부풀리기(7900만 원) 4. 텐트 실내조명 설치규모 부풀리기(2900만 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