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경남지부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성적 괴롭힘, 공교의 신뢰 무너뜨리는 행위”

20대 신규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교 교장을 두고 교육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지성, 이하 전교조경남지부)는 “학교의 최고 책임자가 권력을 악용해 교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며 경남교육청과 마산중부경찰서에 철저한 수사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4일 성명을 내 “A중학교 교장은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데이트하자’, ‘남자친구 생길 때까지 나랑 놀자’ 등의 말을 하고, ‘1박 2일 연수를 가서 해운대에서 방을 잡고 놀자’는 등 노골적인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팔짱을 끼라며 강요하거나 거부하자 억지로 손을 잡는 등 명백한 신체접촉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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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직 생활을 시작하며 ‘매일 출근이 행복하다’고 말하던 교사가, 이 사건 이후 심각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병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학교장은 학생과 교사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해 성적 괴롭힘을 저질렀다”며 “이는 공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반교육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지성 지부장은 “위계적 성폭력 사건은 목격자가 존재하기 어렵고, 가해자가 가진 영향력 때문에 침묵하는 주변인도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온정주의나 소극적 수사로 흐른다면, 그것은 교육청과 경찰이 성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마산중부경찰서의 엄정한 수사와 가해자 처벌 ▲경남교육청의 중징계  ▲관리자 대상 성폭력·갑질 예방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당국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가해자가 엄중히 처벌받고, 피해 교사가 안전하게 교단으로 돌아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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