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이 아픕니다. 올해 초 큰 산불로 깊은 상처를 입은 산청은, 이제 막 회복의 첫걸음을 떼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폭우가 그 위를 덮쳤습니다. 사랑하는 이웃이 우리 곁을 떠났고, 평생을 일구어온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많습니다.
어느새 익숙했던 풍경은 폐허가 되었고, 남겨진 사람들은 상실감 속에서 울고 또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의 자리에만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지역 모임 ‘그늘과 언덕’을 중심으로, 산청 사람들은 서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이웃들이 허리춤에 장화를 끼우고 마당을 치우고, 무너진 하우스를 정비하고, 흙탕물 속에서 그릇과 살림살이를 꺼내 씻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픈 손에 또 다른 손이 닿으며, 우리는 다시 서로의 그늘이 되고 언덕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부족합니다. 지금 산청은 더 많은 연대와 실천을 필요로 합니다.
삶의 자리를 되살리는 일은 단순히 건물이나 시설을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함께 땀 흘릴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믿음, 우리는 잊히지 않았다는 위로,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내어 산청으로 와주십시오.
봉사자 한 사람의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혹은 금전적인 나눔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정성은 피해를 입은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소중하게 쓰일 것입니다.
[산청·합천 수해복구 오픈채팅방 안내]
https://open.kakao.com/o/gGKBQNIh
이 채팅방은 산청과 합천 지역의 수해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를 연결하고자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개설한 공간입니다. 이번 재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 공간이 함께 손잡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원봉사를 원하시는 분께올라온 요청을 확인하시고 참여 가능하신 일정에 ‘참석’ 표시해 주세요. 짧은 시간, 작은 힘이라도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됩니다.
-자원봉사를 요청하시는 분께아래 형식에 맞춰 구체적으로 요청 내용을 남겨주세요.
[자원봉사 요청]
- 요청자 성함(또는 단체명):
- 작업 일자 및 시간:
- 필요한 인원 (예: 남 2명 / 여 1명):
- 작업 내용:
- 필요한 도구나 준비물:
- 장소 및 연락처(선택):
-문의: 수해복구 팀 송한나 (010-9355-6479)
-수해복구 돕기 성금 계좌농협 351-1241-8333-13 (예금주: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신 분은010-3060-1381로 이름, 연락처, 주민번호 또는 사업자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함께하는 마음이 모이면, 산청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