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올해도 예외 없이 무더위 속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진주 지역에서는 농작업 중 고령의 노인이 숨지는 등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진주 지역 날씨에 대해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은 30-32도, 아침 최저기온은 21-23도로 예측되며, 한낮에는 33도 내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28일, 진주시 진성면 가진리에 거주하던 60대 남성 A씨는 논에서 풀을 매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고 당일 낮 기온은 32도를 넘었고, 체감온도는 더욱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진주시 명석면에서는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 B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B씨의 체온은 40도를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52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90명)보다 약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았으며, 발생 장소의 84.9%가 논밭, 길가, 작업장 등 실외 공간이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낮뿐 아니라 밤에도 위험이 지속되는 열대야에 주목하고 있다. 열대야는 단순한 수면 방해를 넘어 두통, 피로, 집중력 저하, 불면 등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한 해 평균 폭염일수는 16.7일, 열대야일수는 12.9일로, 이는 1970년대보다 각각 약 2배,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30.1일로, 전년(14.2일)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진주시는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폭염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시는 TF팀을 구성하고 무더위쉼터 냉방비 지원, 취약 노인에 대한 안부 확인, 노숙인 현장 대응반 운영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농축산 분야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축산재해대책반을 운영하며, 농작물 사전 점검과 농업인 대상 안전관리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열대야에 대응하기 위한 건강수칙으로 ▲취침 전 과식·카페인·음주 자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체온 낮추기 ▲면소재 얇은 잠옷 착용 ▲실내 온·습도 조절 등을 권고했다.
정부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재난방송과 재난문자, 언론광고 등을 통해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논밭과 공사장 등 외부 작업장에서는 낮 시간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