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회 신도, 극우 유투버 함께 윤석열 탄핵 '반대' 촉구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극우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경상국립대에서도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애국 경상인들’ 주최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12일 12시께 경상국립대 정문에는 경상국립대 학생과 교회 신도 50여 명, 극우 유튜버들이 모여 "'탄핵무효, 이재명 구속', '부정선거 수사하라', '종북 친중 공산당 반국가 세력 아웃'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경상대 학생들은 '진실을 외면한 탄핵은 민주주의의 적이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의 집회는 ‘멸공의 아리아’ 노래로 시작되었고, 참가자들은 가사를 외워 부를 수 있을 만큼 익숙해 보였다.
깨어난 국민의 눈빛 속에 자유의 외침이 울린다. 반국가 세력의 그림자를 빛으로 몰아낼 그날까지 우리가 지킬 진실과 평화 자유민주주의의 영원한 약속 정의를 움켜쥐고 함께 외치자, 멸공! (멸공!)Stop the Steal! 정의와 진실의 횃불을 들어라! 멸공의 불꽃을 높이 올리자, 우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꺼지지 않는 멸공의 횃불 아래 우린 지금 목숨을 건다, 멸공! (멸공!)멸공! (멸공!)
이날 집회의 주최는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애국 경상인들’로 적혀 있었으나, 경상국립대 학생은 모두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제안한 민재인 학생은 단디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경상국립대 25학번 새내기로 법학과 학생이며, 진주 모 교회 신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16년에는 박근혜 탄핵 반대를 위한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한 청년은 “간첩과 친중세력에게 나라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라며 “윤석열의 계엄이 정당하다”라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관위에 의한 부정선거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하며, 이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권수현 교수는 "대학생이라면 현 시국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성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러한 극우 성격의 집회가 벌어지는 현상은 한국의 교육과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벌어진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