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와 7시 진주현장아트홀 총2회 공연...춤과 노래, 탈춤 등 종합예술작품

현대사에서 냉전의 최대 비극 ‘제주 4‧3사건’을 다룬 창작탈춤이 진주지역 예술단체인 풍류춤연구소에 의해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다.

풍류춤연구소가 19일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창작탈춤 <까마귀>를 공연한다. 당일 오후 3시와 7시 총2회 공연이다.

<까마귀>는 냉전의 최대 희생지 제주도,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4‧3사건을 다루었다. 4‧3사건은 그 사건의 무게로 인해 제주도 예술단체 외에는 거의 작품화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풍류춤연구소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놀이패 출신인 강노인은 딸(동백)을 제주도에 시집을 보냈으나 4.3사건이후 소식이 두절된다. 강노인은 소식 없는 딸을 기다리며 죽지도 못하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전문예인의 삶과 장수비결을 취재 중이던 지역방송 김피디를 만나게 된다. 김피디는 방송 출연을 조건으로 동백이의 유해라도 찾아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제주로 가서 당시 상황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작품 제작에는 마당극계에서 유명한 김인경이 극작을 맡고, 안무는 오세란, 탈제작은 황병권이 맡았다. 여기에다 연극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고능석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은 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인 강동옥과 풍류춤연구소 단원들, 그리고 객원배우에는 1인극 호랑이 이야기로 유명한 김헌근이 함께 한다.

풍류춤연구소 강동옥 대표는 이번 공연에 앞서 “7년 전부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제 예술 행사를 기획하면서 이 비극을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러다가 4.3까지 오게 되었다”며 “사람이 사람을 불구가 될 정도로 고문하고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살아남은 자에게는 평생의 고통을 안긴, 그 야만의 시간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또 강 대표는 “이번 작품은 전승탈춤의 형식과 원리를 활용하여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춤과 노래를 펼친다”며 “극과 탈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종합예술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1만 원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1+1특별가 시행으로 1장 구입하면 1장을 더 받을 수 있다. 입장권은 당일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선착순 입장이다.

풍류춤연구소는 2000년 창립한 전문예술단체로 전승탈춤의 재창조를 위해 지속적인 창작탈춤을 제작하여 공연하고 있는데, <운수좋은날> <떨거지들> <몽돌이가 쏘아올린 별똥별>에 이어 이번 작품 <까마귀>가 네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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