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이방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창녕군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낫으로 벼를 베고 들고 찍은 사진
창녕 이방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창녕군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낫으로 벼를 베고 들고 찍은 사진

창녕 이방면 들녁은 벼 수확이 한창이다. 벼를 거두고 겨울 작물인 마늘을 심어야 하기에, 콤바인이 노란색 들판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모내기부터 가을걷이까지 대부분 농기계를 이용해서 수확을 하기 때문에, 농촌에 사는 어린이들도 벼를 직접 만져 볼 기회가 적다.

창녕 이방초등학생 스물한 명이 먹을거리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는 벼 베어 홀태로 타작하는 체험을 했다.

부모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농촌에 살아도 농사일을 모른다.

그래서 뜻있는 학교에서 <논습지 체험>으로 모심기와 벼베기 타작 체험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에서 하는 기후위기 교육이 몸으로 와닿는 해가 올 해이다. 복숭아, 감 농사를 비롯해 연일 내리는 비와 이상 기온으로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이 적다.

나무 아래는 숫자가 엄청 늘어난 미국흰불나방이 곳곳에서 기어다닌다.

다행히 벼는 수확량이 줄지 않았지만, 과일 수확이 줄어드는 기후가 계속된다면, 벼도 수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먹을거리 확보가 중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창녕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벼베기 하는 이방초등학교 낮은 학년 어린이들
창녕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벼베기 하는 이방초등학교 낮은 학년 어린이들

어린이용 작은 낫을 준비해서 벼베기를 했다. 초등 1학년은 큰 가위를 이용해서 벼를 잘랐다.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지만, 자꾸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벼 베는 속도가 빨라진다. 사람과 사람 간격을 띄워 낫으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창녕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벼베기 하는 이방초등학교 높은 학년 어린이들
창녕 이방면 안리 들녁에서 벼베기 하는 이방초등학교 높은 학년 어린이들

높은 학년들은 작년에 벼를 베어본 경험이 있어, 베는 속도가 빠르다. 낫으로 벼를 베는 체험이 재미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긴 시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넓은 논에서 낫으로 벼를 베다 보면 허리 다리가 아파서 못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이방초등학교에서 홀태로 벼타작하기
이방초등학교에서 홀태로 벼타작하기

논에서 베어낸 벼를 차로 싣고 와서 안전한 학교 운동장에서 홀태로 벼타작을 했다. 한꺼번에 많은 벼를 홀태에 넣으면 벼가 훑어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양만큼 욕심부리지 않고 해야 벼가 잘 훑어진다.

 

어린이 지게로 벼단 져 보기
어린이 지게로 벼단 져 보기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지게로 짐을 날랐다. 창녕은 머리에 이고 어깨에 지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던 보부상이 활발히 활동한 고장이다.

 

키로 지푸라기와 낟알 분리하기
키로 지푸라기와 낟알 분리하기

옛 이야기로 듣던 키질을 직접 해봤다. 키는 오줌싸개가 소금을 얻기 위해 머리에 쓰던 것이 아니라 낟알을 얻기 위해 만든 도구이다.

 

타작하고 난 뒤 새끼로 긴 줄넘기 하기
타작하고 난 뒤 새끼로 긴 줄넘기 하기

직접 타작해서 나온 짚으로 하는 줄넘기라 더욱 신이 났다.

 

쌀로 찰떡만들기
쌀로 찰떡만들기

미리 짠 쌀로 찰떡만들기를 했다. 노란색 콩고물과 흰색 밥이 지닌 뜻도, 쌀이 인도에서 전해온 말이라는 것도 배웠다. 

참새가 낟알을 까먹듯이 낟알을 입안에 넣어 껍질을 까서 쌀눈도 관찰했다.

쌀 한톨이 지니는 소중한 생명가치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방초등학생들이 만든 찰떡, 별모양이다.
이방초등학생들이 만든 찰떡, 별모양이다.
수확한 짚으로 작품 만들기
수확한 짚으로 작품 만들기

손과 짚이 친해질 수 있는 짚인형 만들기를 했다. 미리 매듭묶는 것을 배우고, 짚으로만 인형 만들기를 했다.

동식물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지구를 바라면서 한 짚인형 만들기다.

끈도 짚으로 해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초등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짚인형 만들기를 하면서 홀태로 벼타작 체험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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