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거대양당 중심의 중앙정치, 중앙당에 종속된 지역정치 하에서 지역민들의 삶이 외면 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주민직접참여정치를 지향하는 진주주민연대가 창립됐다. 주민연대는 1일 “주민들이 직접 지역사회를 설계하고, 서로 연대하기 위해” 주민연대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이날까지 주민연대에 가입한 시민은 225명이다.
1일 저녁 7시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주주민연대 창립총회 및 출범식이 열렸다. 주민연대 측은 “2022년 1월 13일부터 전면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주민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자치분권 2.0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부응해 진주주민연대를 창립, 주민 직접 참여로 지역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주주민연대 정관에 따르면, 주민연대는 네 가지 목적을 갖는다. 직접 참여를 통한 주민생활정치 실현, 풀뿌리 주민조직 운영을 통한 주민자치력 향상, 행정·의회·주민 등 삼자를 중심으로 한 권력분립형 지방자치 모델 창조,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직접 설계하고 형성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 주민연대는 향후 조례 제·개정 활동, 주민참여예산 및 예산 감시 활동, 시정 감시활동, 주민 민원과 지역현안 해결 활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주민연대는 올해 8월 지역국립대 교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주축이 돼 구성논의를 본격화했다. 우리 지역문제는 지방의회나 자치단체보다 주민 직접 참여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73% 동의)거나 정책결정과정에 주민 직접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93% 동의)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음에도 주민참여제도가 부족하다는 취지에서였다.
1일 창립총회에서는 진주주민연대 대표단, 운영위원, 감사 등이 선출됐다. 상임대표로는 김장락 경상국립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공동대표로는 강신영 진주지역마을교사, 김주호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 류재수 진주살림연구소장, 전옥희 진주여성회 대표, 정용화 전 가좌2주공 입주자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운영위원 10명, 감사 2명도 선출됐다.
김장락 상임대표는 이날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는 동안 함께 사는 마을공동체가 사라져왔다. 공동체의식도 옅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노인문제, 저출산 문제, 기후위기 문제 등이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문제를 해결하려면 법과 제도가 필요함을 들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동네, 이웃과 함께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주민연대에 가입한 시민들은 주민연대에 바라는 점을 전하기도 했다. 망경동 주민 김완수 씨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가호동 주민 고명정 씨는 “주민정치참여 문턱을 낮추길”, 망경동 주민 강동호 씨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하길”, 평거동 주민 김미진 씨는 “세금 사용 및 시정 감시에 힘을 써 달라”고 했다.
진주주민연대 측은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진주주민연대는 깨어있는 진주시민들과 함께 주민주권의 새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헌법 1조 2항이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진주시와 읍면동의 주권은 주민들에게 있고, 주민이 권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단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