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위원장 1석 양보, 2석은 안 돼
민주, 2석 보장 안되면 의장단 선거 ‘불참’
국민의힘 의장단 후보 일부 확정
의장=양해영, 부의장=최신용,
의회 운영위원장=임기향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자료사진]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자료사진]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양당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9대 진주시의회 시작부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애초 의장단 의석(7석)을 독식하려던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은 30일 상임위원장직 1석을 민주당에 양보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2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2석 양보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합의가 안 되면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의장단 구성은 국민의힘 주도 아래 진행된다. 9대 진주시의회 의석(22석) 가운데 15석은 국민의힘, 7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국민의힘만으로도 선거 진행이 가능한 이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 구성 합의가 안 되면 의장단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합의가 불발되면 의장단 의석 모두 국민의힘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29~30일 단디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30일 당선인 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직 1석은 민주당에 양보하고, 나머지 6석은 국민의힘이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9대 진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양해영, 부의장 후보로 최신용, 운영위원장 후보로 임기향 당선인을 내세우기로 했다. 남은 상임위원장 4석 중 1석은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하고, 2석은 국민의힘 진주갑·진주을 지역 당선인이 1석씩 나눠 갖기로 했다. 윤리특별위원장 후보는 정하지 않았다.

애초 국민의힘은 의장단 의석 7석을 독식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29일 열린 진주시의회 당선인 안내교육(오리엔테이션)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성관 당선인은 협치를 강조하며, 의장단 독식은 협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국민의힘 당선인도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9~30일 내부논의,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의 끝에 상임위원장직 1석을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이 30일 더불어민주당에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 의석 중 2석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9대 진주시의회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비율이 32%안팎이고, 양당 간의 협치를 위해서도 상임위원장 2석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의장단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또 "시민들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의회일정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 의석 중 2석을 요구하면서 국민의힘은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구조상 국민의힘이 의장단 의석 모두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상임위원장 의석 1석은 양보한다고 해도, 그 이상은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석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양해영 당선인(국민의힘/진주시의회 의장 후보)은 30일 단디뉴스에 더불어민주당 측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협치를 위해 상임위원장 의석 1석을 양보하려 했지만, 2석까지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단 선거에서 갈등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상임위원장을 2석이나 양보하기는 힘들다. 다만 의장단 선거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위한 노력은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9대 진주시의회는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의장단 구성을 위한 선거에 돌입한다. 5일에는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이, 8일에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11일에는 운영위원장이 선출된다. 진주시의회 의장단은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의장단 구성원으로는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기획문화위원장, 도시환경위원장, 경제복지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이 있다. 윤리특별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직위이다. 타 상임위원장에 비해 역할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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