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연대고사모 센터 내부 모습
동물사랑연대고사모 센터 내부 모습

[단디뉴스=강누리 기자] 길고양이를 표적으로 한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고양이를 사랑하는 진주시민들을 중심으로 '길고양이 입양지원센터'가 들어섰다.

지난 3월 출범한 사단법인 동물사랑연대고사모(이하 고사모)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밴드 회원 중 지역 회원 20여 명을 추려 법인과 함께 길고양이 전문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길고양이 구조·중성화·입양·급식소 지원, 인식변화사업 등을 주요 활동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동물권 관련 제도 개선에도 관심을 두고 활동한다.

고사모는 충무공동 윙스타워 1층에서 길고양이 임시보호 공간과 고양이 호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길고양이 임시보호는 최대 12마리까지, 여행 등으로 고양이를 홀로 남겨둬야 할 사람들을 대신해 고양이를 돌봐주는 고양이 호텔에는 최대 3마리까지 머물 수 있다.

구조한 길고양이의 임시보호를 희망하는 진주시민은 센터로 임시보호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입소를 진행하면 된다. 다만 길고양이를 임시보호하기 이전에 전염병 전파 등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 동물병원에서 발급받은 질병검사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임시보호나 고양이 호텔은 최대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길고양이는 30일이 넘어가면 고양이를 맡긴 사람이 데려가야 한다.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김석수 대표는 “길고양이 구조자는 고양이 입소 후 최소 이틀에 한 번씩 방문해 고양이를 돌보고, 센터와 함께 입양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센터는 진주지역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과 지정 급식소 설치 확대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경남에서는 진주시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지원이 가장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시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지난해 500여 마리에 그쳤던 중성화 대상을 올해는 1000여 마리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번식 시기보다 한 달 이른 2월, 6월, 9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단디뉴스

동물사랑연대고사모에서 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
동물사랑연대고사모에서 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

김 대표는 “동네별 길고양이 지정 급식소를 확대 설치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해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양만 급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길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고사모는 현재 진주 내 30여 개의 길고양이 지정 급식소를 설치해 관리 중이다.

김석수 대표는 “앞으로도 시와 꾸준히 협력해 진주시가 길고양이와 공생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국적으로 진주 고사모가 길고양이 전문 입양 센터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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