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채소가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막상 채소만 먹으려니 심심하다. 이럴 땐 다른 식재료와 섞거나 다른 요리에 첨가한다. 이번 시간에는 요즘 제맛인 백다다기오이를 다뤄볼 것이다. 백다다기오이는 수분이 많고 쓴맛이 덜해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5~6월이 제철인 다다기오이는 눈마다 열매가 '다다귀다다귀' 열린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백오이, 조선오이라고도 부른다.

90% 이상이 수분인 오이는 칼로리가 낮아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단, 조리법에 따라 비타민C가 파괴될 수 있어 가열하거나 식초를 넣어야 하는데, 이때 식초는 부드러운 산미의 사과식초가 잘 어울린다.

채소 외 추가할 재료는 파스타다. 이탈리아어로 '밀과 물을 반죽한 것'을 뜻하는 파스타는 면 요리를 즐겨 먹는 우리에겐 비교적 익숙한 서양식 면이다. 파스타는 길이와 굵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번 시간엔 쇼트(short) 파스타에 속하는 푸실리를 다룰 것이다. 스프링 같은 나선형의 푸실리는 흔히 '후실리'라고도 한다.

보통 파스타를 맛있게 삶는 방법으로 '파스타 무게의 10배 이상 끓는 물에 물의 10% 분량 소금을 넣고 삶는다'를 꼽는다. 하지만 꼭 이 방법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이유는 많은 양의 물에 파스타를 삶으면 전분이 많이 풀어져 소스가 잘 묻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차라리 파스타 무게의 5배 정도 물에 삶는 걸 권한다. 그래야만 소스가 파스타에 잘 달라붙는다.

이러한 재료들로 만들 이번 요리는 '푸실리 냉파스타'다. 일단 이 요리는 채소에 열을 따로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가 적다. 또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방울토마토와 마찬가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토코페롤이 많은 올리브유도 듬뿍 들어간다. 몸에 좋다는 얘기다. 물론 채소는 취향에 따라 추가해 즐길 수 있다. 이는 색색의 야채를 골라 먹는 재미를 줄 것이다.

 

푸실리 냉파스타 만들기

푸실리 냉파스타 재료

푸실리 200g, 물 1L, 소금 10g, 삶은 메추리알 20알, 다다기오이 2개, 방울토마토 15알, 미니파프리카 3개, 그린올리브 10알, 블랙올리브 10알, 후추, 파슬리가루 약간

 

오리엔탈 드레싱 재료

간장 3큰술, 올리브유 3큰술, 식초 2큰술, 설탕 3큰술, 레몬즙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만들기

1. 야채 손질하기

-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른다.

- 올리브는 모두 세로로 자른다.

- 다다기오이는 1cm 크기로 깍둑썰기한다.

- 미니파프리카는 링 모양으로 얇게 썬다.

- 마늘은 곱게 다진다.

 

2. 푸실리 삶기

- 냄비에 물 1L을 넣고 물이 팔팔 끓으면 소금 10g과 푸실리를 바로 넣어 10분간 삶는다.

- 채 망에 푸실리를 건져 식힌다.

 

3. 오리엔탈 드레싱 만들기

- 오리엔탈 드레싱 중 올리브유를 뺀 모든 재료를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 준 다음 올리브유를 넣어 섞는다.

 

4. 샐러드 만들기

- 삶은 푸실리와 메추리알을 볼에 넣고 오리엔탈 드레싱 반을 넣어 잘 버무린 다음 약 5분 동안 둔다.

- 썰어둔 야채를 넣고 남은 오리엔탈 드레싱을 넣고 버무린다.

- 후추, 파슬리를 뿌린다.

- 냉장고에 넣고 차게 식혀 접시에 담아 낸다.

 

 

글, 사진, 요리&레시피 / 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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