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면 장 보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간 장터엔 색색의 야채에 과일도 풍성하다. 오늘 살 것은 그중 잘 익은 토마토와 가지, 그리고 주키니 호박. 바로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가정식 라타투이에 필요한 재료들이다.

프로방스 지역의 대표 요리인 라타투이는 여름 제철 채소인 가지와 호박, 피망, 토마토 등에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 만든 채소 스튜(Vegetable Stew)로 알려져 있다. 스튜란 한데 섞은 재료를 소스 팬에 넣고 푹 끓여 만드는 국물 요리로, 채소를 한꺼번에 넣어 익히기도 하고 각각 따로 익혀 섞기도 한다.

라타투이의 주재료인 가지는 쌉싸름한 맛 때문에 17세기 전파 됐을 당시엔 농부들만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프로방스 대표 음식으로 많이 소개되지만, 라타투이가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세기 들어 해당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통해서였다. 이후 음식을 주제로 한 디즈니 영화 ‘라따뚜이’(2007)에 등장하면서 더 유명해진 이 음식은 여름철 프랑스에 가면 맛보고 싶은 대표 요리가 되었다.

전통적인 라타투이는 채소를 따로 익히거나 볶아 만든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영화에 나온 식으로 만들어볼 것이다. 즉 둥글게 썰어 겹친 채소들을 토마토 소스가 담긴 그라탕 용기에 넣고 오븐에 굽는 방법이다. 자세히 알아보자.

 

라따뚜이 만들기

라따뚜이 재료

주키니 호박 1개, 가지 2개, 토마주르 토마토 10알, 토마토 소스 2컵, 올리브 오일, 타임, 파슬리 가루, 소금, 통후추 약간씩

토마토 소스 재료

토마주르 토마토 20알, 올리브 오일 1큰술, 다진 양파 100g,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1컵, 월계수 잎 1장, 바질잎 2~3장, 타임,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1. 토마토 소스 만들기

-토마주르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손으로 으깬다.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볶은 뒤 으깬 토마주르 토마토, 물, 소금을 넣어 다시 볶는다. 끓기 시작하면 월계수 잎, 바질잎을 넣고 단맛이 날 때까지 조린다.

 

2. 라따뚜이 만들기

-채소는 씻어 물기를 빼고 꼭지를 자른다. 주키니와 가지는 0.5cm 두께로 둥글게 썰고 토마토는 0.7cm 두께로 둥글게 썬다.

-오븐 그릇에 토마토 소스를 고르게 펴 담고 썰어둔 채소를 하나씩 겹쳐 나란히 올린다.

-채소 위에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타임, 소금을 솔솔 뿌린다.

 

3. 라따뚜이 굽기

- 예열한 180도 오븐에 20분 정도 구운 뒤 파슬리와 후추를 뿌린다.

 

 

글, 사진, 요리&레시피 / 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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