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는 육류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민족이 먹는 식재료다. 닭요리는 실제 거의 모든 나라에 존재한다. 우린 어땠을까? 멀게는 삼국시대부터 닭을 식용으로 먹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있지만 특별한 조리법은 없었다. 조리 차원에서 닭요리는 조선 초기부터 따져야 할 듯 싶은데, 지금의 닭 볶음탕이나 백숙 등을 당시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 만들어볼 간장 찜닭은 여름 제철 채소인 감자와 중국 배추 종에 드는 청경채, 그리고 마른 고추와 간장으로 맛을 낸 요리다. 보통 간장 찜닭이라 하면 ‘안동찜닭’을 떠올리는데, 실제 닭을 삶아 기름기를 없애고 마른 고추와 간장으로 맛을 내는 방법에서 두 찜닭은 같다.

주요 재료 중 감자는 고구마에 비해 단맛은 거의 없지만 탄수화물(전분)이 많아 담백하고 부드럽다. 또한 양질의 비타민C가 풍부해 독일에선 감자를 ‘채소의 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흔히 비타민C는 열에 약해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됨에도 전분이 감싸주는 감자 속 비타민C는 삶거나 쪄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단, 보관 때 빛을 받아 싹이 났거나 껍질이 녹색으로 변했다면 ‘솔라닌’이라는 유독 성분이 생긴 것이니 따로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땐 싹과 녹색 부분 쓴맛을 피해 껍질을 깊이 깎아 먹으면 된다.

얼마 전 필자는 ‘남성 캠핑 요리’를 주제로 간장 찜닭 만들기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닭고기에 갖은 채소와 당면, 떡을 넣어 만든 푸짐한 간장 찜닭 한 그릇은 그대로 수업을 들으신 분들 가정의 한 끼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해 무척 흐뭇했던 기억이다. 부디 이번 시간이 단디뉴스 독자 분들 가정에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간장찜닭 만들기

간장 찜닭 재료

닭 한 마리, 감자 3개, 양파 1개, 당근 반개, 마늘 6쪽, 생강 1톨, 대파 1대, 베트남고추 10g, 청양고추 6개, 청경채 3뿌리, 떡볶이 떡 100g, 불린 당면 100g, 물 2컵

 

소스 재료

간장 반 컵, 설탕 3큰술, 중국 간장 2큰술, 맛술 2큰술, 물엿 3큰술, 굴소스 1큰술, 후추 1작은술,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만들기

1. 재료 손질하기

-닭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낸 후 깨끗하게 씻는다.

-마늘과 생강은 곱게 다져 함께 담아둔다.

-청양고추는 길이로 반 잘라 씨를 제거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감자, 당근은 껍질을 깎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모서리를 돌려 깎는다.

-양파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대파는 어슷하게 썰기를 한다.

-청경채는 뿌리 부분에 십자 칼집을 넣어 4등분 한다.

 

2. 소스 만들기

-소스 재료 중 후추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섞어둔다.

-물 2컵을 준비한다.

 

3. 닭 손질하기

- 냄비에 물 5컵을 붓고 끓여, 깨끗하게 손질한 닭을 넣고 겉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궈둔다.

 

4. 찜닭 만들기

 

-강한 불에 올려 기름을 약간 두르고 삶은 닭을 앞뒤로 구워준다.

 

-익힌 닭에 찜닭 소스를 버무린 후 뚜껑을 덮어 끓인다.

 

-물 2컵과 야채를 넣어 끓인 후 뚜껑을 덮어 익힌다.

 

-야채가 익으면 불린 당면, 떡볶이 떡,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어 끓인다.

 

5. 마무리하기

 

-청경채를 넣고 섞은 후 후추를 뿌린다.

 

 

, 사진, 요리&레시피 / 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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