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1회 진주 남강가림막유료축제'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끝났다. 올해는 유료화때문에 말이 많았다. 거기에다 남강과 진주성 조망을 가로막는 가림막까지 설치되니 진주 남강유등축제의 가치와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실추됐고 논란과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은 결국 돈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따져보고 싶다. 과연 올해 유등축제가 돈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축제야 사람이 얼마나 찾아들든 말든 오로지 입장료 받아 돈만 벌면 된다는, 이익의 규모가 곧 축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그들의 논리대로 오로지 돈만으로 계산해 보았다.
필자는 참으로 수학을 못한다. 고교시절 수학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문과를 선택했다. 문과수학을 배우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기호와 숫자들의 조합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내는 답이 왜 그런지 나는 도통 알 수 가 없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할 수 산수 수준의 계산을 통해 축제의 수익성을 한 번 따져보자.
개천절 다음날인 10월 4일 진주시는 전날의 유료입장객이 5만 명에 달했다며 대박축제를 예상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축제가 시작되고 첫 연휴라 자연스레 입장객이 가장 많이 몰릴것이라 예상되는 날이었다. 다른 날에도 꼬박꼬박 5만 명이 들것이라고 할 순 없지만 편의상 다른 날도 5만 명의 입장객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계산하자. 왜? 순전히 계산을 쉽게하기 위해서다.
자 그러면 축제기간이 열흘 남짓되니까 5만 명에 10을 곱하자. 그러면 50만 명. 약 50만명 정도의 관람객 수를 추론할 수 있다.(30~50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서도 쿨하게 50만명으로 정하자. 계산하기 쉽게)
50만 명의 유료입장객이 들었다면 입장 수입금만 50억 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5천 원을 내는 아동 입장객도 있지만 여기서도 쉬운 계산을 위해 전부 1만 원의 입장객으로 계산하자.
적자가 예상되는 축제에서 5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면 대단한 것 아닌가? 정말 그런지 더 계산을 해보자.

그러면 50만 명이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작년에 진주시가 축제를 마치고 내어놓은 자료를 근거로 추산을 해보자.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약 280만 명에서 300만 명 정도이며 경제 파급효과는 약 1200억 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했다.
자, 여기서도 예상한 대로 쉬운 계산을 위해 300만 명으로 정하고 계산을 하자. 이번엔 나눗셈이다. 12 나누기 3하면 4라는 답이 나온다. 그러니까 관광객 100만 명당 약 400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50만 명이니까 경제 파급효과는 200억 원 정도라는 계산이 어렵지않게 나온다.
이 200억 원에 입장 수입금 50억 원을 더하면 25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수입도 있지만 작년과 달라진 것만 비교하면 되니까 다른 수입은 무시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작년에 비해 수익성을 따져보면 1200억 원-250억 원= 950억 원. 유료화로 인해서 실제로 작년보다 950억 원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진주시의 독단적인 불통행정과 진주시의 곳간에 50억 원을 채우기 위해 시민들에게 유무형의 형태로 돌아가게 될 950억 원의 수입을 날려버린 결과가 된 꼴이다.
진정 '대박 축제'인가?
진주시의 50억 원 앵벌이를 위해 진주시민의 950억 원의 수익을 빼앗고도 대박 축제 운운한다.
이게 진주시의 현실이다. 원숭이도 할 수 있는(원숭이를 비하하는 것은 아님), 이렇게도 쉽고 간단한 계산도 하지못하는 이들이 시민의 세금으로 제 밥 그릇을 챙기고 있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당연히 진주시에 950억 원의 손해를 끼친 책임자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한다.
시장의 버르장머리는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착하고 순한 시민은 결코 버르장머리 있는 시장을 가질 수 없다.
이제 판단은 진주시민에게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