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Ⅰ 성공적 마무리.. 내년 가을쯤 토지Ⅱ 선보일 것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연극은 처음인데, 영화와 다른 연극만의 매력을 한껏 느꼈습니다경남도립극단의 창단공연 연극 토지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공연에 참석한 홍도준 씨는 이 같이 말했다. 도립극단의 창단공연으로 연극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연극을 보러 다닐 의향이 있다며, 연극의 맛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창단한 경남도립극단의 창단공연 연극 토지이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무대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공연이 연기됐고, 연습에도 지장이 많았지만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기까지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공연을 관람했고, 공연이 막을 내리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연극 토지은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 1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주인공 서희가 아버지 최치수와 할머니 윤씨 부인을 떠나보내고, 조준구 등에 의해 땅을 빼앗긴 채 만주(간도)로 떠나기까지의 내용이다. 땅을 둘러싼 탐욕과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민족적 비극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1부는 소설 토지의 발단에 속하는 내용이다.

히 이번 공연에서 하늘에 주인이 없는데 땅에는 주인이 있노”, “땅의 주인은 그 땅에 생명을 키우는 농부라는 대사는 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평등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제적 불평등, 부동산 문제, 불로소득 등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이 때, 우리 사회에 암시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경남도립극단 창단공연 토지

공연은 박장렬 예술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경남지역에서 연기대상 등을 수상한 베테랑 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처음 연극을 본 홍도준 씨는 특히 귀녀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무대 배치와 연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활동을 한 김은희 씨는 좋은 연극이었다. 연출과 연기 모두 좋았다고 전했다.

연극이 끝난 뒤 관람객들이 네이버 예매자 리뷰에 남긴 후기도 호평 일색이었다. “책으로 읽던 토지를 공연으로 관람하니 더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고, 3시간의 공연동안 단 1초도 지겹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탄탄한 스토리와 열정적 연기와 노래, 황홀했습니다. 2부도 기대하겠습니다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다만 방대한 내용과 수많은 등장인물로 연극이 다소 지루했다거나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또 인물 간의 관계가 헷갈렸다는 반응도 있었다. 권서현 씨는 “3시간이나 공연이 이어지다보니 다소 지루한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영철 씨는 연극은 나쁘지 않았는데, 등장인물이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도 간혹 있었다고 했다.

 

창단공연 토지가 막을 내린 뒤 내빈들과 기념촬영
창단공연 토지가 막을 내린 뒤 내빈들과 기념촬영

이날 공연 후 김경수 경남지사는 무대에 올라 모든 것이 악조건인 상황에서 과연 토지라는 작품이 연극으로 어떻게 옮겨질까 궁금했는데, 훌륭하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도립극단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경남에 이런 극단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앞으로 토지 2, 3부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립극단의 연극 토지10월 한 달 간 통영, 창원 등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23일 저녁 6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공연장, 31일 오후 3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경남도립극단은 올해 연극 토지에 이어 내년 가을쯤에는 토지를 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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