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동 도의원 본회의서 발언 "기한 지났지만 자료 못 받아" 연기요청 없고 이유도 안 밝혀

경남도의회 질의에 대한 도청의 답변자료 제출 지연 사례는 한두 건이 아니었다. 대상도 야권 의원에 한정되지 않았다.

도의회 박삼동(새누리·창원10) 의원은 13일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신이 지난달 27일 요구했던 도청 '채무제로 정책' 관련 답변 자료를 제출 기한 10일을 넘긴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경남도청./경남도민일보DB

애초 채무제로 관련 5분 발언을 신청했던 박 의원은 "자료를 받지 못해 오늘 5분 발언을 하지 못한다. 원래 9일까지 받아야 했는데 못 받았다. 담당자가 설명을 한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아직 함흥차사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2012년 이후 행정개혁·재정개혁 내역, 채무와 부채의 용어구분, 2012년 이후 연월일별 채무 내역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도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요구받은 자료에 2012년 이후 연월별, 심지어 일별, 간항목별 세부 내용과 도표가 포함됐다. 자료를 뽑는데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의회 회의규칙상 10일 기한을 넘기기 전에 이유를 밝히거나 연기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도의회 여영국(정의당·창원5) 의원이 도에 서면질문을 한 지 넉 달째 답변서를 받지 못했다고 12일 호소했다. 최근 현안인 도 식수정책 관련 답변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못 받고 있다고 했다.

김지수(더민주·비례) 의원도 8월 31일 기초자치단체 일반조정교부금과 특별조정교부금 관련 자료제출을 서면 요구했으나, 두 달 가까운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지난해 요구했던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용역보고서는 처음에 정부 공모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다가, 공모 결정 이후인 지금까지 못 받았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홍준표 도지사의 갑작스런 회의 불참 통보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지난번 본회의 때에도 도지사가 태풍 차바 피해현장 방문 때문에 안 왔다. 오늘도 같은 이유로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 의회 위상이 이게 뭐냐. 지사가 올 때까지 본회의를 미뤄야 한다."

이에 대해 박동식 의장도 "앞으로 도청 간부가 긴급을 요하지 않는 사항으로 본회의에 불참하면 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본회의 출석 예정이던 홍 지사는 이날 오전 태풍 피해복구 현장 방문 및 농가 일손 지원을 위해 합천군 덕곡면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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