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입으로 넘어가겠습니까? 월급이 반토막 나면 직장 다니던 사람 중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지금 농민들 처지가 이렇습니다.“

28일 진주시청 앞 농민대회 중 농촌 현장의 분노가 터져 나온다. 나락값이 급락하여 삼십 년 전 값이다. 이번 진주농민대회는 진주시 16개 읍면지역에서 35대의 버스 등을 타고 농민 1500명이 집결하면서 시작되었다. 

▲ 9월 28일 시청 앞 진주농민대회에 참가한 여성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주 대규모 농민 집회

16개 읍면 농민 1500명 모여

"삼십 년 전 나락 값이 웬말이냐" 

비가 추적추적 내림에도 아랑곳없이 농민들은 진주 소방서에서 행진을 시작하여 3시경 집회 장소인 시청 앞에 도착하였다.

전국은 물론 진주 미곡종합처리장 조생종 벼수매가가 작년보다 14,000원 폭락한 38,000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이 되면 나락값이 어떻게 될 것인가 심각한 우려가 나왔다. 거기다가 LG CNS의 새만금 스마트팜 단지 구축 계획이 발표된 뒤 수출용 시설원예 단지가 많은 진주에는 비상이 걸렸다.

9월 21일, 새만금 스마트팜 단지 사업은 중단한다는 발표가 났지만 설비공급 사업은 계속 하겠다는 등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농민대회가 준비되었다.

 

▲ 진주 소방서 앞에서 출발한 진주 농민들이 시청 앞까지 행진 중이다. 사진 최선자

집회에서 쌀전업농 진주시연합회 손용석 회장은 “쌀값이 완전 폭락하였다. 이래서 농민이 어떻게 살 수가 있겠느냐? 정부는 소비가 줄어서라고 말하지만 원인은 다른 데 있다. 매년 40만톤의 쌀을 수입하면서 재고가 170만톤에 이르렀다. 쌀 수입을 중단하고 재고미를 시장과 격리시켜야 한다. 공공비축미 100만톤 이상 매입 등 정부는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LG CNS의 농업진출에 대해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진주시 농민회 김차연 회장은 “ 대기업의 농업진출은 있을 수 없다. 소농과 가족농에 기반한 우리 농민들이 대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가? 기업의 수출을 위해 FTA가 필요하다며 칠레, 미국, 중국 등과 협정을 맺었다. 농민을 희생양으로 삼아 말이다. 그런데 그런 기업이 농업진출을 해서 농민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LG CNS뿐만 아니라 기업의 농업 진출을 막기 위해서는 법률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농민들의 생존권적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싸워나갈 것이며 추수를 마치고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로 모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진주농민대회는 2016년 전국 최초의 시,군 농민대회이자 비가 오는 가운데도 농민 1500명의 대규모 참여가 이뤄진 바 올 해의 농민투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최저가격 보장조례 제정으로 농민생존권 보장하라" 집회장에 펼쳐진 현수막의 글귀가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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