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새누리 당정협의회…김 "진주시장 괴롭히지 마라" vs 홍 "제동 안 걸면 곤란해질 것"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남도-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홍준표 지사와 김재경(진주 을) 의원 간에 뼈 있는 말이 오갔다.

홍 지사가 회의 시작 전 김 의원에게 "잘 좀 부탁한다"고 인사를 건넨 게 시발이었다.

김 의원은 답례도 생략한 채 "진주시장(이창희)이 죽으려고 한다. 괴롭히지 좀 마라"고 맞받으면서 "억수로 (이 시장과) 친한 사이로 아는데 잘 좀 봐달라"고 말했다.

▲ 경남도와 새누리당 경남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하고 있다. /경남도

홍 지사도 가만있지 않았다. 홍 지사는 "제동 안 걸면 진주시장이 곤란해진다"고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를 건넸다.

최근 진주시는 내년 도 예산 배정과 관련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진주유등축제 유료화는 봉이 김선달 같은 짓"이라고 진주시를 맹비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진주지역 총선 결과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홍 지사는 지난해 12월 진주에서 열린 서부청사 개청식에 김 의원과 박대출(진주 갑) 의원을 초청하지 않는 등 진주지역 의원들과 편치 않은 관계를 이어왔다.

당정협의회에서 김재경 의원은 홍 지사의 반박(?)에 "안 그러면 내가 또 나서서 싸워야 하는데 나도 4선 의원이고 그건 하기 싫다"고 재차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홍 지사는 이날 협의회에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수와 김해 신공항 후속대책,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항공정비사업 단지 유치 등을 핵심 현안으로 제시하며 도내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