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12일 핵오염수 위험성 거론해
“IAEA는 핵산업국 연합체”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확실하게 위험하다는 말도 근거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확실하게 안전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지난 12일 저녁 경남 진주를 찾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둔 위험을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 물질이 적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생선이나 소금을 먹으면 앞으로는 방사능에 내부 피폭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두고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IAEA는 유엔기구도 아니고, 핵 산업계 나라들의 연합체”라며 이 때문에 “후쿠시마 참사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이 원전 사고 비용의 한 기준이 될 것이기에, 비용이 비싸거나 처리가 어려운 방법을 IAEA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취지이다.

그러면서 그는 방사능 오염수를 그나마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오염수를 가두어 두는 것이라고 했다. 바다로 보내면 해양이 오염되고, 오염수를 기체화시켜 공기 중으로 내보내면 지상이 오염되는 까닭. 그는 이외에도 기술 이론적으로 검토되는 거의 모든 처리 방식은 방사능 물질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와중에 일본 정부는 여러 방법 중 가장 값이 싼 해양투기를 택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최예용 소장이 지난 12일 저녁 진주를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를 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예용 소장이 지난 12일 저녁 진주를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를 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도 사실상 오염수를 정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설비를 거친 물에 방사능 물질 대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 점 등을 들어서다. 12일 자 언론보도(한겨레 1면)에 따르면, 2013년 다핵종제거설비가 설치된 후 IAEA가 성능 검증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1978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거론하며, 핵 발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들 지역이 회복되지 못한 점을 들어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직접 방문한 적 있는 그는 이들 경험 때문인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했다고도 했다. 후쿠시마를 함께 조사했던 이들 중에도 방사능 피폭 때문인지 질병을 앓은 이들이 있다며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최 소장은 우리나라도 원전 안전지대가 아님을 들며, 원자력 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동남권은 세계 최고의 원전 밀집구역이다. 그는 중국 동부해안 쪽에 원전들이 몰려 있는 점을 들어, 이곳에서 원전사고가 나면 편서풍을 타고 방사능 물질이 흘러 들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올해 4월 15일 모든 원전을 완전히 폐쇄한 점을 거론하며, 원자력 발전을 멈춰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단디뉴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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