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쓰러지는 퍼포먼스
동요 개사해 아이들과 반대 합창도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며, 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해양에 투기 됐습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오자, 방사능 보호복을 입은 이들이 거리에 쓰러졌다. 경남 진주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계획을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 150여 명은 1일 오후 5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심을 행진하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행진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대에 오른 이들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가 생태계는 물론 우리 식생활을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영 씨는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내년부터 소금, 생선, 미역 등을 먹을 수 있을지, 또 (소금으로) 된장, 간장을 담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금이나 다른 식재료를 아무리 쟁여놓는다고 해도, 아이들 것까지 쟁여 놓지 못할 것”이라며 미래를 걱정했다.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며, 발언하고 있는 시민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며, 발언하고 있는 시민

대학생 문준혁 씨는 통영과 삼천포에서 성장했음을 거론하며 “미역국을 끊여주던 엄마, 낚시하는 아빠 등 바다는 우리의 추억을 공유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추억을 공유하던 바다를 망치고, “바다를 낀 경남지역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바다를 내어줄 수 없다”며 “정부가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진주시나 시의회라도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철 시인은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며 직접 쓴 시를 낭송키도 했다. 시에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반생태적이며, 반인륜적 행위”라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나 “친일정부와 친일언론은 일본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국제원자력기구 뒤에 숨지마라”, “얼렁뚱땅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자리를 까는 일방통행 권력과 외교부의 비겁함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등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율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곡은 기존 노래나 동요를 개사한 것이다. 개사한 곡에는 “핵발전 안전하다는 거짓의 옷을 입고, 괜찮다며 눈을 가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멋쟁이토마토 개사)”,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바다 오염수가 방사능인걸(개똥벌레 개사), ”한일 정상 만나서 오염수 방류 밀어붙이네(반짝반짝 개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진주시민대회’는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 진주진보연합이 주최하고, 2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며, 개인 현수막 게시하기, 차량용 마그넷 부착하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 단체들도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디뉴스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시민들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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