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원초등학교 상상숲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밖에서 노는 시간이 죄수보다 적다는 말이 있다.
자연과 함께 놀아야 할 아이들이 그만큼 밖에서 노는 시간이 적다는 표현일 것이다.
입시 위주 교육을 따라가는 많은 학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이 놀 시간이 적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놀 수 있는 공간은 잘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학교는 교실과 운동장 그리고 일부 다목적 공간이 있다. 공부는 교실에서 체육은 체육관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체육을 하던 운동장 쓰임새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이 운동장을 아이들이 흙과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차츰 바꾸어가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진주 대곡초등학교, 밀양 밀주초등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이 숲과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두 학교를 이어 창원 대원초등학교도 '상상숲' 이름으로 아이들이 흙과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운동장을 학교숲으로 바꾸는 공통적인 특징은 주민들도 함께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창원 대원초등학교는 담장을 활용하여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운동장을 학교숲을 바꾸려면 많은 예산을 들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하는 방법도 있다.
함안 칠서초등학교는 기존에 사용하던 모래놀이터 규모를 키우고, 놀이 시설을 늘려놓았다.
창원 교방초등학교는 주로 유치원생들이 쓰던 모래놀이터에 햇볕가리개나 그늘막을 설치해서 여름에도 모래에서 놀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놀이공원에서 탈 수 있는 신나는 놀이기구도 좋아하지만, 나무통이나 가지, 작은 언덕 하나만 있으면 놀이를 만들면서 논다.
문제는 '아이들을 어떻게 놀릴 것인가?' '무엇과 놀게 할 것인가?'에 따라서 놀이시설기구나, 예산도 다를 수 있다. 예산이 적으면 적은 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이다.
창원 대원초등학교 '상상숲'은 아이들이 그늘에서 모래와 놀 수 있도록 했고, 아이들이 숨어서 놀거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학교담장과 연결해서 만든 공연무대, 정자 느낌이 드는 쉼터들도 있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교실, 네모난 아파트에서 주로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보고 자라는 게 하는 것도 살아있는 예술 공부이다.
학교 가는 즐거움을 흙과 친구들이 어울려져 놀 수 있도록 하는 것,
우리 아이의 행복이다.
갈밭 한중권 chan9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