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간담회서
전염병 예방 검사 실시,
안락사 최소화 등 계획 논의

입양 동물 파양 및 유기방지,
입양홍보 활동 강화 등 과제 남아

진주시는 지난 20일 진주 관내 유기견 봉사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어 유기동물 보호소 시설개선 및 동물복지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진주시는 지난 20일 진주 관내 유기견 봉사단체 등과 간담회를 열어 유기동물 보호소 시설개선 및 동물복지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유기동물 적정 수용 기준을 3배 이상 초과하고, 비인도적 동물 안락사 처분 방식 등으로 논란이 됐던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바닥으로부터 동물을 분리·수용하기 위해 데크와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시설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 같은 진주시의 노력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입양된 동물의 파양 및 유기방지, 입양홍보 활동 강화 등 사후관리 및 인식개선에 대한 과제도 남았다.

진주시는 동물복지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 봉사단체 회원 4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보호소 시설 개선방안 마련 전염병 예방을 위한 검사 실시 유기견 입양홍보 방안 마련 유기묘 관리 및 지원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들은 보호소 시설개선을 위해 유기동물 수용 케이지 철거 후 칸막이 설치 보호동 추가설치 감시용 CCTV 설치 등을 추진하자고 했다. 또한 보호소 내 전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 입양 전 검사를 실시하고, 유기동물의 입소 후 치료 및 중성화수술 지원도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길고양이가 늘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도 나눴다. 지난해 250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올해 350마리까지 확대·실시하고, 길고양이 급식소 4곳을 설치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것.

시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인적이 드문 곳에 활동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동행정복지 센터보다는 길고양이 급식소로 적합한 부지를 시민들로부터 제공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 시설이 일부 개선됐다. 좌(시설 개선 이전), 우(시설 개선 이후).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 시설이 일부 개선됐다. 좌(시설 개선 이전), 우(시설 개선 이후).

진주시 유기동물보호소는 그간 경남도내에서 시설이 가장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기동물 수용기준은 40마리에 불과한데, 실제 130여 마리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용공간의 부족으로 이곳에 수용된 동물의 3분의 1은 외부환경에 노출돼있다. 또한 이 문제는 유기동물의 안락사 실시 횟수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올해 초 전담 공무원 3명으로 편성된 동물복지 전담팀을 구성, 동물복지 강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 예산 34800만 원을 편성했으며, 보호소 전담인력으로 공무직 3명과 공공근로자 4명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호소 개선과 동물복지 강화 사업 일부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유기동물 수용 기준을 기존 40마리에서 110마리로 늘려 110마리를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안락사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영란 동물복지 팀장은 유기동물보호소는 시민들로부터 혐오시설로 인식돼 보호소 이전 또는 증축은 쉽지 않다면서도 입양 전 내장칩 등록을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유기동물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 반려동물 인식개선 및 펫티켓 교육 강화 사업 등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기동물 봉사단체 회원들은 이날 입양된 동물의 파양 및 유기방지, 입양홍보 활동 강화 등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경숙 봉사자는 특히 원룸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경우, 집 주인과의 갈등으로 유기동물을 입양 후 파양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30대 여성이 자신이 거주하던 원룸에서 강아지 3마리를 유기하고 잠적하는 사례도 있어 시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국 리본 봉사팀장은 유기 동물 입양 전, 입양자에게 관리에 대한 서약서를 받고 정기적으로 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입양규칙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윤 지켜줄개 봉사팀 부단장은 시에서 입양 홍보활동을 적극 지원하거나 펫티켓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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