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래 와로 대표 “경험 통해 보육원 퇴소 청소년들 돕고자 하는 마음 생겼다”

▲ 와로 본사 앞에서 오형래 씨와 직원들(사진 = 오형래 제공)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보육원 퇴소 청소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 18세가 되면 지내던 시설에서 나와 자립해야 하는 이들은 사회진입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들이 안정적이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표입니다”

오형래 와로 대표(28)는 사회적 기업 와로의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보육원을 퇴소한 만 18세 청소년들이 다소 열악한 노동시장에 내몰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점을 해결하고자 지난해 4월 와로를 창업했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는 같은 해 8월 인증 받았다.

현재 와로 임직원은 오형래 대표를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보육원 퇴소자는 아직 없다. 다만 올해 3월 일자리 지원사업 혜택을 받아 보육원 퇴소자 2명을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비교적 최근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돼 일자리 지원 신청도, 직원채용도 다소 늦었다.

오형래 대표는 보육원 퇴소자를 위해 와로를 설립하게 된 것은 개인적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못해 대학생활을 하다 23살 때 치킨집을 창업했다. 2년간 운영하며 대출금을 나름 잘 갚고, 자금이 마련돼 와로 창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육원 퇴소자인 만 18세 청소년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상황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와로를 창업했다. 그들이 이곳에서 일하며 향후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가 와로의 주메뉴를 샐러드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최근 건강식이 강조되며 샐러드 음식이 유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만 18세 보육원 퇴소자들이 비교적 쉽게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샐러드 제조와 유통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와로는 본사를 하대동에 두고 있다. 올해 2월 청년몰에 입점해 2호점이 만들어졌다. 청년몰에 자리가 나면서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배달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다. 청년몰에 입점한 것도 판매지역을 진주 서부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에 만족하며, 창업까지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과기대와 카이가 진행한 소셜프랜차이즈 교육에서 최종 두 팀 가운데 하나로 선발돼 창업 지원을 받았고, 사회적 기업 인증, 청년몰 입점 등이 순탄히 이루어진 이유다.

다만 그는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에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 많고, 공동브랜드 개발 사업 등이 논의되지만, 보다 큰 상승효과를 위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는 거다.

그는 “앞으로 지점이 점차 더 확대돼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지난해는 아이템, 내부 시스템 개발개선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사업이 확장될 때 더 많은 보육 청소년도 고용할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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