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사회적기업] “누구나 하고픈 이야기를 미디어로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공공미디어센터 탄생 위한 마중물 역할 하고싶어” 김순종 기자l승인2020.02.10l수정2020.02.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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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적경제가 화두다. 정부의 4대 비전 가운데 하나인 ‘더불어 성장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 12대 약속 가운데 하나인 ‘성장동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하위 범주에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담겼다. 경남도는 이에 맞춰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사회적기업은 일반적인 영리기업이 부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반쯤은 영리를 추구하고 반쯤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사회에 공헌하면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사업들을 펼쳐나간다.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이 사회적 기업의 목표이다.

진주에도 이같은 기업들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말 사회적기업협의회, 마을기업협의회, 협동조합협의회, 자활 등이 진주 사회적경제협의회를 구성했다. 연대체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 <단디뉴스>는 이 가운데 진주지역 사회적 기업들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로 진주지역 사회적기업 1호인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성중곤 대표를 만났다.

 

▲ 경상대 정문 앞에 위치한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소통의 수단인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에 격차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영상미디어는 특수한 영역이고,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며, 장비도 고가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격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격차를 없애는 일이 우리의 주업무입니다.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하고, 이로써 민주적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진주지역 사회적기업 1호이다. 시민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이 과정에서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이같은 지향 속에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2005년 비영리 민간단체로 출범했다. 2008년 예비사회적기업, 2010년 인증 사회적 기업이 됐다.

 

▲ 지난해 시민영상문화제전에서 미디어센터 대상(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는 성중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대표(오른쪽)

시민들의 미디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은 다양하다. 영화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경남에서 영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지역영화 네트워크 구축사업, 버스에 장비를 싣고 경남은 물론 전남 곳곳을 찾아가 5컷 영화만들기, 그림책 영화만들기 등의 교육을 하는 영상나눔버스 시네놀이.

시민들이 쓴 시나리오로 단편영화를 만드는 경남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우리가 사는 마을·독립영화를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상영하는 상영회, 시민들의 영상제작활동 지원을 위한 장비 및 기술지원 등이다. 특히 매년 11월쯤 열리는 ‘진주같은영화제’는 지난해 12회를 맞을 만큼 장기간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교육도 펼치고 있다.

미디어센터는 모든 시민이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출하고, 이를 통해 시민간 유대강화, 시민의식 향상 도모, 민주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민들에게 영화제작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년간 진행된 진주같은 영화제에는 지난해 541편의 작품이 공모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 진주같은영화제 감독과의 대화

미디어센터는 15년 가까이 활동해왔지만, 지금도 사업을 펼쳐나가기는 순탄치 않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익적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관의 지원은 많지 않고 공모사업에 의지해 단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보영상, 홈페이지 제작 등 단체를 유지하기 위한 수익사업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미디어센터는 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초기 5년간 일자리 지원, 사업개발비, 시설장비지원사업 등이 집중 지원되지만, 오랜기간 단체를 유지해와 지원이 적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상품 우선구매 정책도 제조업에 편중돼 있어 서비스업을 하는 미디어센터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미디어센터의 직원 수는 대표 포함 6명, 사실상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기도 힘들다. 최저임금을 겨우 면하는 수준의 임금을 주고 있지만, 노동강도에 비하면 임금은 적다. 노동에 따른 정확한 보상을 하면 적자를 거듭할 수밖에 없기에 모두 이같은 상황을 감내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사업을 제외한 관의 지원도 거의 전무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연간 운영비도 적다보니 고민도 많다. 전국 기준 미디어센터 1년 운영비는 보통 5~6억원,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2억원에 불과하다. 지역문제를 두고 주민들이 토론하는 영상을 찍거나, 다큐멘터리를 직접 만들어 공청회 등에서 상영하는 다른 지역 미디어센터의 활동을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도 예산부족 때문이다.

 

▲ 진주시민미디어센터의 독립영화 상영 프로그램 '인디씨네'

그럼에도 미디어센터를 유지하는 이유는 이 일이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성중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도 시민들의 미디어 향유권을 보호하고자 센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미디어센터는 공공미디어센터가 들어서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센터가 보다 원활히 운영돼, 지역주민들의 미디어 향유권을 보장하려면 미디어센터지원조례가 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경기도,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고양시, 강원도 강릉시, 원주시 등 18개 자치단체는 이미 미디어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등을 제정해 미디어센터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각종 규제를 풀고 사회적기업을 위한 환경과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중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대표는 “그간 다양성 영화(독립영화)를 금요일과 토요일 미디어센터에서 상영해왔는데, 영화관 규격이 맞지 않아 매일 상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규제를 포함해 사회적기업을 위한 제도, 환경이 좀 더 구축되길 바랐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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