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리, “문화취약계층에 즐거움 주며 우리도 힘을 얻는다”

▲ 새노리 공연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문화예술로 나눔을 실천하고, 문화취약계층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 특히 섬사람들, 고령층,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1년에 한 번 문화공연을 접하기도 힘듭니다. 그들을 찾아가 즐거움을 드리고 보람을 얻고 있습니다”

1989년 5월 창단돼 2011년 예비 사회적기업, 2013년 9월 인증 사회적기업이 된 새노리는 문화향유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공연의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이들이 1년간 펼치는 70여회의 공연 가운데 20% 가까이는 문화취약 계층을 위한 것이다. 

김귀영 대표는 새노리의 목적을 “문화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20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내고 문화공연을 보러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골 할머니, 섬 거주자, 장애인, 기관/시설 거주자는 1년에 한번 공연보기도 힘들어 이들이 필요하다는 것.

새노리는 대체로 타악기 공연을 펼친다. 드럼통, PE파이프, 염료박스, 고무호스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제작한 악기로 이루어지는 난타 공연, 우리나라 풍물놀이와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이 타악기를 연주하며 노는 바투카타, 폐자재를 이용한 수레악기 공연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활용품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문화나눔을 하겠다는 목표에 더해 재활용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는 경험으로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겠다는 것. 지난해 경남환경교육네트워크에 가입하며 이 일은 본격화됐다. 

김귀영 대표는 문화취약계층을 찾아가 공연하는 일이 그들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큰 기쁨과 활력을 준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면 무료 공연을 왜 하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공연을 다녀오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유는 “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한 분들이 더 큰 호응과 기쁨을 느끼는데, 이걸 보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95세 할머니가 살면서 처음 공연을 보고 감격해 눈물 흘리던 모습, 자리에서 일으켜 달라며 흥겨워하던 하체 장애인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 새노리의 재활용 바투카다 퍼레이드

이같은 활동을 펴고 있지만, 재정적 문제는 여전히 고민이다. 이들은 재정적 문제 해결을 위한 유료 공연과 강습을 펴고 있다. 400여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표 포함 단원 5명, 사무국장 1명의 인건비를 마련하기도 빠듯하다. 

사회적기업이 되고 보니 다양한 단체에서 무료 공연을 바라곤 한다. 김 대표는 “무료 공연 요청이 오면 웬만하면 들어주고 싶다. 다만 공연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어렵다는 건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공공기관 등에서 재능기부를 요구할 때 입장이 난처하다는 것.

그는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도지사가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분위기에 비해 큰 움직임은 없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공공구매 등이 실천되고 있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일부 인건비 지원을 제외하면 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 

▲ 김귀영 새노리 대표

김 대표는 “더 많은 소외계층을 찾아가 공연하고 싶다”며 공공기관이든 자치단체이든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공공기관과 힘을 합치면 공익적 성격의 활동을 더 할 수 있지만, 그런 고민과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아울러 그는 “사회적 기업마다 가지고 있는 사회적 목표가 있다”며 “그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면서 새노리 단원들에게도 보다 나은 직장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단체 유지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희망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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