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풍경 2천 점 넘게 그린 화가 '박건우', "더 나은 진주로 만들고 싶다"

[진주모아 연재 인터뷰3] 진주를 담아내는 화가 박건우 김순종 기자l승인2019.08.09l수정2019.08.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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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담은 관광문화상품을 꾸준히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주모아 회원들이다. 진주모아는 3년 전쯤 우연한 기회에 진주를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매달 평거동 진주문고 등에서 ‘진주모아마켓’을 열고 있다.

<단디뉴스>는 진주를 각종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진주모아 작가들을 찾아 연재 인터뷰를 진행한다. 세 번째 순서로 1997년부터 진주에서 활동하며 진주를 담은 그림을 2천여 장 넘게 그려온 박건우 화가를 만났다.

 

▲ 박건우 화가와 그의 작품, 작품들은 이번 개인전 '꿈꾸는 도시'에 전시된 것들이다. (사진 = 박건우)

박건우 화가는 진주성, 촉석루, 유등축제, 논개제, 진주역 차량정비고, 옥봉동 달동네, 진주 8경 등을 지난 20여년간 그림에 담아왔다. 그는 진주를 그리는 이유를 “진주를 오고 싶은,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주에 사는 예술인으로서 진주를 그리는 것은 진주에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의무감 아닌 의무감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앞으로도 진주의 상징물들을 발굴해 그림에 담아내고 싶다”는 그다.

그는 도시에 관심이 많다. “도시는 인간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고, 최근에는 공동체의식이 약화됐지만, 그림으로 우리가 꿈꾸는 도시를 담아내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영감을 주고 싶다”는 이유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그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꿈꾸는 도시(A Dreaming City)’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기도 하다. 9일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다음은 박건우 화가와의 일문일답.

 

▲ 박건우 화가의 수채화 (사진 = 박건우)

- 진주를 담은 그림들을 많이 그리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것들을 그려왔나?
“촉석루를 특히 많이 그렸다. 진주하면 진주성이고 촉석루를 떠올리지 않나. 촉석루와 의암바위가 함께 들어간 그림이 많다. 촉석루를 담기 위해 진주성을 자주 다닌다. 진주성에 더해 진주를 상징하는 많은 것들을 그렸다. 옥봉동 달동네를 자주 가고, 유등축제, 논개제 그림도 그린다. 진주성 소싸움, 진주 오광대, 진주 탈, 진주 규방문화, 진주 8경에 속하는 망진산 봉수대, 비봉루, 옥봉루 등 진주와 관련된 건 안 그려본 게 없을 정도다. 20년 가까이 진주에서 활동했으니까”

 

▲ 박건우 화가의 수채화 (사진 = 박건우)
▲ 박건우 화가가 그린 진주오광대 (사진 = 박건우)
▲ 박건우 화가가 논개제에 참여해 그린 작품. 기생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을 담았다. (사진 = 박건우)

- 진주를 담은 작품을 이렇게나 많이 그리는 화가는 없는 걸로 아는데, 작품 수가 어느 정도 되나? 그리고 진주를 거듭 담는 이유는?
“진주 담은 그림은 2천 장이 넘을 거다. 진주를 많이 그리는 이유는 내가 진주에 사는 화가이고, 그러다보니 진주에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진주사는 예술인으로서 진주의 모습을 담는 일이 의무감 아닌 의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진주를 그리고, 진주를 그린 작품을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진주를 오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내 작품을 보고 진주시민들도 진주에 더 애착을 느꼈으면 하고.. 다른 도시도 특정 상징물로 그 도시를 알리곤 한다. 어떤 상징물을 보면 우리가 그 도시를 딱 떠올리지 않나. 진주 상징물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내야 진주를 좀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 박건우 화가의 정크 아트 작품, 진양호 노을공원에서 볼 수 있다.
▲ 박건우 화가의 정크 아트 작품 (사진 = 박건우)

- 수채화, 유화, 아크릴, 벽화, 정크 아트 등 활동 영역이 폭 넓다.
“본래 서양화를 전공했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 하다보니 영역이 넓어졌다. 벽화는 LH나 진주시가 옥봉동 등 구도심 쪽 낙후된 곳을 활력 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하는 사업에 함께 하는 거고, 정크 아트는 자동차 폐부품으로 주로 만든다. 자동차 폐부품을 사용한 정크 아트는 진양호 수자원 공사 쪽, 노을공원에 설치돼 있다. 진주미협 회원들과 함께 만든 거다. 나는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 좀 특이한 작품이 있다면?
“대형 와인병에 도시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있다. 서울에 한 점, 거제에 한 점 있고, 사천 와인터널 앞에 3점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한 점은 미완성이고.. 입구 쪽에서 볼 수 있을 거다”

 

▲ 박건우 화가와 그의 작품, 대형 와인병에 도시를 담았다. (사진 = 박건우)

-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는데 진주에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나?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거다. 촉석루를 자주 그리지만 이것도 1960년대에 다시 복원을 한 거고, 그 외에는 진주 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건물이나 장소가 부족하다. 구도심이라 해봐야 옥봉동 쪽이고. 6.25등을 거치면서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옛날 모습을 더 많이 담아내고 싶다. 물론 더 열심히 찾아내야 한다고 본다. 열심히 다니다보면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화가가 하는 일도 기자랑 비슷하다. 찾아다니고,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 박건우 화가의 작품, 옥봉동을 담았다. (사진 = 박건우)
▲ 벽화작업

- B5 용지 사이즈의 그림이 많다. 이걸 그리는 데 얼마나 걸리나?
“수채화 작품인데 보통 10분 내외, 시간이 좀 걸리는 건 20분 정도. (영상을 보여주며) 이건 내가 촉석루를 그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낸 거다. B5용지 사이즈의 그림이고, 수채화이기 때문에 그림을 빨리 그릴 수 있다. 내가 손이 좀 빠른 편이기도 하고..(웃음) 개천예술제 때는 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관광객들 앞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 2018년 진주 관광상품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박건우 화가 (사진 = 박건우)

- 올해 진주관광상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차지했다고?
“그렇다.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당시 사진이다. 촉석루 그림을 담은 달력으로 동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금상을 받았고. 아내가 화가인데 아내 이름으로 출품했다. 아내도 같이 그림 그리러 자주 다닌다”

- 진주모아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진주모아 이미경 대표와 진주사생회 활동을 같이 했다. 그전부터 작업장이 가까워 인연을 이어왔고, 작품에 진주를 담자는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된 거다”

- 수채화 에코백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다른 관광상품도 있나?
“내 그림을 담은 그림엽서도 있고, 부채도 있다. 부채는 진주문고 가면 찾아볼 수 있을 거다. 이미경 대표를 만나 그림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내 역할은 진주의 모습을 많이 그려내는 거다. 이미지화를 하는 게 화가인 내 몫 아니겠나”

 

▲ 박건우 화가가 부채 위에 그린 촉석루의 모습 (사진 = 박건우)
▲ 부채 위에 담은 촉석루, 박건우 화가의 작품 (사진 = 박건우)

- 지금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진주의 상징물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 건 아닌 것 같다.
“이번 개인전은 꿈꾸는 도시라는 주제로 열린 거고, 도시의 여러 모습을 아크릴화에 담은 거다. 도시에 관심이 많다. 도시는 사람들이 부대껴 사는 곳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사는 건데, 요즘에는 도시에서 개인주의적 모습이 자주 발견되고, 공동체의식도 이전에 비해 많이 부족해진 것 같다. 색으로 도시를 표현한 작품들을 이번 개인전에 전시했다.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인데, 화가인 내가 특정한 주장을 하기보다 관객들이 이를 보고 해석하고, 생각해보길 바랐다. 꿈꾸는 도시라는 이름을 단 건 이 때문이다. 진주 옥봉동에 그림 그리러 자주 가는데 거기서 영감을 받은 작품도 적지 않다”

- 개인전을 많이 열었던 것 같다.
“대형 개인전은 12번 정도, 작게는 15번 정도 열었다. 대형 개인전이 진짜 개인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룹전에는 500여회 참석했다. 2016년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린 그룹전에서는 창작상을 받았고, 활동하면서 진주예총으로부터 진주예술인상을 받은 적도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오랫동안 생각해 온 일이지만 한권의 책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 간의 작업을 정리하고 자료를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하다. 전시회를 통해서만 보여주는 작업은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있다. 화보집과 함께 진주의 문화, 생활 공간 이야기를 진주를 그리는 많은 사람들, 시민들, 관객들과 공유하는 자리로 가져보고 싶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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