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모아’ 기획한 이미경 씨, “진주의 자긍심을 작품 속에 담았다”

[연재 인터뷰 - 진주모아2] 이수디크라트 대표 이미경 씨 김순종 기자l승인2019.08.02l수정2019.08.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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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담은 관광문화상품을 꾸준히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주모아 회원들이다. 진주모아는 3년 전쯤 우연한 기회에 진주를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매달 평거동 진주문고 등에서 ‘진주모아마켓’을 열고 있다.

진주성, 촉석루, 유등축제 등 이들이 작품에 담고 있는 것들은 진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그간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이들은 세간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진주의 상징물을 앞으로도 작품에 담아낼 것이라는 이들에게는 진주사랑이 엿보인다.

<단디뉴스>는 진주를 각종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진주모아 작가들을 찾아 연재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로 ‘이수디크라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경 씨를 2일 만났다. 그는 올해 진주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은상(2위)를 받기도 했다.

▲ 이미경 이수디크라트 대표

이 씨는 북아티스트이다. 북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업을 한 배지, 엽서, 노트 등도 만든다. 진주를 상징하는 그림이나 로고를 담은 손거울, 진주성촉석루를 글씨 디자인한 이미지를 넣은 여권수첩, 진주그림을 담은 에코백, 열쇠고리 등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들고 있다.

그는 진주모아의 대표이다. 진주모아는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진주성 시각예술콘텐츠를 지역의 문화상품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6년 출발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진주모아를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고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 교육, 공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진주모아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빈약함에 문제의식을 갖고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10년 넘게 진주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온 예술가들이 포함된 만큼 식견 높고 진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소속돼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를 문화가 풍성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진주문화발전을 위한 제안도 했다. 진주의 문화인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통합문화재단을 만들자는 것. 그는 작가들이 서로 견제하기보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길 희망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진주모아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진주에 자긍심을 갖고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미경 이수디크라트 대표(진주모아 작가)와의 일문일답.

 

▲ 이미경 작 - 진주를 담고 있는 북아트 작품
▲ 이미경 작 - 진주를 담고 있는 북아트 작품

 

- 진주모아를 사실상 처음 기획했다고 들었다.

“진주를 담은 문화상품, 관광상품을 폭넓게 만들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사람들은 진주에 공연은 많은데 진주를 담은 작품들은 비교적 적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러한 측면이 있다. 다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을 담은 엽서라든지 이런 상품들이 있는데 진주는 부족하다. 시각예술 쪽 일을 하니 그런 점이 아쉬웠다. 진주 학자들, 진주 공연가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진주를 사랑하고 그 결과를 내놓고 있다. 나는 시각예술을 하니 진주를 담은 기념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축적해둔 자료가 적지 않았다. 진주성 사진을 찍는 유근종 씨, 진주를 그리는 박건우 화가 부부가 모여 공동기획전을 시작했다. 기획전을 하면서 목공예하는 박민철 씨, 초코숲의 박해경 씨 등이 합류했고, 진주모아를 만들게 됐다”

 

▲ 이미경 작 - 진주 고지도를 활용한 수제노트
▲ 이미경 작 - 진주 고지도를 활용한 수제노트

- 진주모아는 어떤 단체인가?

“시각예술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지역문화콘텐츠를 고민하고 개발하는 소모임? 진주모아가 작년과 올해 주목받은 건 SNS등으로 작품들이 보여지면서다. 모두 진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역의 예술가로 살아가는데 소명의식도 가지고 있다. 모두 전문 예술가이고, 활발히 활동해왔다. 현장 경험이 많아 기획, 실행능력도 있고, 식견이 높다. 축적된 자료들도 많다. 저는 지난 10년간 6번의 북아트 전문전시를 기획했다. 진주모아에서도 기획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건 내가 덜 바빠서 그런 거다. 다른 분들은 워낙 바쁘다. 기획을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닌데 해보고 싶기도 했다”

-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진주모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고, 문화공간도 더 확충하고 싶다. 이런 일들은 시민들이 소소하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더 좋을 것 같고, 다양한 문화공간이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 올해 4월 진주모아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고?

“그렇다. 올해 2019년 4월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주위에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하라 조언했지만, 신청도 복잡하고 이건 사업체로 등록하는 것이니 사업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예술가이고, 작업 자체가 상업적이라고 보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비영리단체로 등록하는 게 맞다고 봤다”

 

▲ 이미경 작 - 진주성 사진 등을 담아 만든 노트
▲ 이미경 작 - 진주사투리를 이용한 키홀더

- 북아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다. 북아트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작품을 보면 이해가 쉬울 텐데, 보통 이쁜 책들을 많이 떠올릴 거다. 쉽게 말하면 책의 형태를 띤 예술이라고 보면 된다. 책 모양, 책 요소에 기초한 예술작업이다. 수제노트도 북아트 영역에 들어간다. 요즘에는 어린이 북아트가 많이 보급돼 있다. 아이들이 책 모양에다가 미술작업을 해둔 것. 북아트를 책으로 하는 미술 놀이라고 하는데 맞다. 북아트를 두고 1인 제작이라고도 한다. 보통 책은 글을 쓰는 작가가 있고, 편집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북아트는 1인이 제작과정 전체를 담당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본래 그럼 미술을 전공했겠다. 북아트는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

“원래 미술을 전공했었다. 북아트를 하기 전에는 한복 문양 디자인 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걸 하면 아이들과 분리될 수밖에 없다. 작업 중 아이들이 작업장을 넘어오면 한복이 오염될 수 있지 않나. 아이가 3명이다. 지금 15살인 막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티비로 북아트 전시를 접하고,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봤고,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아트에서 미래를 보기도 했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였다. 실제 북아트를 하면서 재미없었던 적이 없다”

 

▲ 이미경 작 - 진주성 & 진주 상징물 일러스트 상품들
▲ 이미경 작 - 한글, 진주사투리를 이용한 상품들

- 처음부터 작품에 진주성을 담았나? 진주 상징물들을 담는 이유는?

“2007년 북아트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촉석루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촉석루를 담은 북아트 작품을 가리키며) 저게 작업 초기 나온 작품이다. 지역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작품도 늘어났다. 2016년부터는 유등축제 부스에도 나가 작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다소의 금액을 주고 참여한다. 진주를 담아내는 건 늘 생각해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지역명소나 지역의 상징물을 작품에 담아낼 생각을 늘 한다. 시각예술을 하니 이걸 좀 더 작품에 담아내고 싶은 거다. 공연가들도 지역 색채를 작품에서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나. 극단현장이나 극단 큰들. 우리도 다르지 않다”

- 북아트 작품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들고, 거기에도 진주 상징물들이 들어간다고?.

“(여러 작품들을 꺼내 선보이며) 일러스트 작업을 해 진주성 등을 담은 배지이다. 진주성이 이쁜 봄철과 유등축제 이미지를 담았다. 진주성촉석루라는 글자를 디자인해 만든 엽서와 여권지갑도 있고, 진주 그림을 담은 손거울도 있다. (엽서를 보여주며) 이 엽서에는 여러 상징물이 들어갔다. 진주성은 물론이고 지리산, 운석, 공북문, 가야 토기, 진주성 박물관, 남강 다리까지. 진주성 사진이나 그림을 넣은 노트도 만든다. ‘단디’, ‘밥뭇나’ 등 진주 사투리를 담은 배지도 있다. (에코백을 가리키며) 저건 화가들의 진주성 그림을 담아 만든 에코백이다. 이쁘지 않나(웃음)”

 

▲ 이미경 작 - 2019 진주시관광기념품 공모전 은상 수상작
▲ 이미경 작 - 진주대표 이미지 일러스트 굿즈- 손거울 & 뱃지

- 진주의 옛 건물들이 남아있지 않지만, 표지석은 남아있다. 이들 표지석을 안내하는 작품이 있다고?

“원도심에 옛 건물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표지석들은 남아있다. 이걸 따라 걷는 코스를 담은 자료를 만든 거다. 원도심 문화탐방에 요긴하게 쓰일 거다. 특히 역사전문가들이 이걸 탐방용 자료로 쓰면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주면 좋을 거다. 작은 표지석 지도는 공북문 쪽 카페 유정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큰 표지석 지도는 아직 상품화되지 않았다”

- 진주모아가 올해 진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거 수상을 했다고? 근데 작품을 찾아볼 데가 별로 없다.

“올해 10개 부문 가운데 7개부문에서 진주모아 회원들이 수상을 했다. 나는 은상(2위)을 받았다. 예전부터 진주에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잘 없기는 하다. 진주모아 회원들 작품은 공북문 쪽에 있는 카페 유정, 진주박물관, 평거동 진주문고 1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이외에는 특별한 장소가 없다는 거다. 진주시청 1층 비쥬몰에도 우리 작품이 하나도 없다.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는데도, 아쉬운 부분이다”

 

▲ 진주문고 내 진주콘텐츠관. 진주모아에서 만든 작품들이 많다.

- 진주의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분야가 더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문화예술인들도 많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효율적으로 인적자원을 관리하고, 각종 축제의 질도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 진주시가 좀 더 협업을 강화했으면 하고, 문화행정, 문화복지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전문단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예술인들이 각 단체로 흩어져 있는데, 총괄기구가 생기면 어떨까. 진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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