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발언대] 아이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다면?

망경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엄마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집, 직장, 성당이 전부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직장맘이자 가정주부였다. 그랬던 그녀가 4월 둘째 주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아니 관심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다’, ‘바쁘다’, ‘누군가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책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를 뿔나게 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홍준표 도지사!’ 다들 아는 사항이라 구태여 또 설명할 필요는 없어 나열하지 않으련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고심하기 시작했고 계획을 잡아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망경의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를 두드려 동의를 구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언론사를 섭외하고, 학교 내에 돌릴 안내장을 작성했다. 엄마들과 함께 4/11(토), 지역 시의원을 만나 학부모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했다. 4/12(일), 학부모들과 피켓작업 돌입 및 동창회 찬조를 받아 현수막 제작. 4/13(월) 아침, 스쿨 존에서 언론사를 미리 부른 후 피켓시위와 함께 교문에서는 아이들에게 초록리본 달기, 도시락 싸오기 등을 바로 시행하게 되었다. 4/14(화) 점심시간, 아이들이 급식, 비급식 상관없이 어울려 먹는 장면 촬영 요청해 언론사가 보도하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 하나씩 실천해 갔다.

시의회 건물에서 기자간담회 할 때도 담당부서인 복지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엄마들을 대변해 쓴 소리를 했으며, 4/20(월), 급식 건이 부결 처리 되었다는 소식을 위원장에게 듣고는 근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엄마들 몇 명을 동원해 안건(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통과를 요구한 시의원 집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또 당일 시의회에 촬영 온 기자를 설득해 우리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 달라는 도움요청을 하고 지역 시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학부모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를 썼다.

자기 생활에 빠져 다른 쪽 세상에 무관심 아닌 무관심으로 살던 이 엄마에게 어떻게 이런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까?

이 엄마는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적어도 아이들 눈에 비겁한 어른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유상급식, 무상급식을 중심으로 둔 게 아니고 아닌 건 아니라고 표현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 희망인 아이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다면?' 이란 목표와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자기 자신의 욕심을 위해 경남을 희생 제물로 삼으려는, 그것도 제일 힘없고 나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화살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잔한 물인 줄로 알았던 그녀가 성난 파도가 되고 만 것이다.

아직 뚜렷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도민들! 나아가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참고 있을 뿐! 그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이 엄마처럼 활화산이 되는 것이다.

/ 이미선 망경초등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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