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이 아니라 '탄핵대길', '촛불대길' '구속다경'이다. 지난 4일 입춘을 맞아 제13차 진주촛불집회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박근혜퇴진 2월 첫 진주촛불집회가 지난 4일 오후 5시 차없는거리에서 열렸다. "2월에는 탄핵하라"는 구호를 걸고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에서 진주 시민들은 이날 박근혜 2월탄핵, 이재용 구속, 황교안 등 공범들의 처벌과 적폐청산을 주장했다.

▲ 제13차 진주촛불집회에서 등장한 신조어. 입춘방을 받아든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진주촛불집회 현장에서 캘리그라피로 입춘방을 쓰고 있는 이는 허선형씨. 촛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2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써서 나눠주고 있었다.

선형씨는 "집회현장에서 캘리그라피를 쓰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렸다"며 "근데 시민들 반응이 좋아 쓸수록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선형씨는 "'탄핵대길' '촛불대길'은 시민들이 써달라고 요청한 입춘방"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4일 입춘을 맞아 제13차 진주촛불집회에서 등장한 신조어.

선형씨가 쓴 캘리그라피 입춘방을 본 시민들은 "와 멋지다, 현관에 붙여야 겠다" "봄엔 반드시 탄핵되겠다" 등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입춘방을 고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말을 써달라고 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박근혜퇴진 민주확립 진주비상시국대회 관계자는 "설 연휴 끝내고 첫 집회가 마침 입춘이라 기획한 것이었다"며 "입춘방을 받아드는 시민들에게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끝내고 촛불민심으로 새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들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 촛불민심을 계속 모으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최근 촛불집회 참가자가 줄어들어 독려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다.

 

이 관계자는 "국정농단 이후 등장한 신조어들이 많다. "14차 촛불집회가 정월대보름인데, 이날은 또 어떤 신조어가 나올지 기대된다"며 "탄핵이후 곧 사라질 말들이지만 시대상황과 민심을 반영한 말들이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이후,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문고리 삼인방' '팔선녀' '바지대통령' 등 드러난 사실을 반영한 용어들이다. 그런가하면 날씨나 기념일을 반영한 '순시리' '메리하야' '해피탄핵'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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