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상임위 회의 도중 나와 반박 기자회견...'의회 무시하나'

한 마디로 ‘기습 기자회견’이었다. 진주시 국장급 공무원들이 '야 5당 공동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나섰다. 더욱이 진주시의회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있던 시각, 조례 심사 등 회의 진행 도중에 반박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 기획행정국장 등 관계자들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지역 야 5당이 ‘이창희 진주시장 막말 사건’과 관련 ‘대시민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곧이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 24일 진주시 관계자들이 '야 5당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나섰다.

이들 진주시 관계자들은 “진주지역 야 5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근본적인 발단의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일부분만을 이야기함으로써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들은 류재수 진주시의원이 지난 19일 최순실 국정농단과 진주시민 시국대회에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다” “개판 행정 반드시 밝혀내고 진주시장이 물러날 정도로 투쟁하겠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시국대화와 관련 없는 발언으로 이번 사건의 발단이 거기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가리키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이란 ‘이창희 진주시장 막말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진주시 공무원은 시정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맡은바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며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개판이란 말인지, 진주시 행정을 수행하는 공무원을 두고 개판이라고 한 것인지 즉각 해명할 것”을 류재수 의원에게 요구했다.

이어 취재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창희 진주시장이 진주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이것과는 별개”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 이들은 “현재 진주시의회 회기중으로 상임위 조례심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 있느냐”는 질문에는 “업무가 다르고 담당자가 들어가 있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반박문을 발표한 기획행정국장은 진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출석했다가 기자회견을 위해 회의 도중 자리를 빠져나온 걸로 확인됐다.

진주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에 따르면 오전 10시에 회의가 진행되는데 기획행정국장이 15분 늦게 출석해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의원에 따르면 “기획행정국장은 다시 15분 뒤인 오전 10시 30분에 급한 회의가 진행 중임에도 자리를 비우고 나갔다. 그리고는 다시 30여분 지나 11시 쯤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며 “총무과 회계과 조례 심사로 기획행정국장이 출석해야 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다시 정리해보면, 24일 오전 10시 30분 ‘이창희 진주시장 막말 사건’ 관련 야 5당이 ‘대시민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있었고, 이어 10시 45분경에는 진주시 관계자들이 ‘야 5당 기자회견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획행정국장은 이 자리에서 반박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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