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생활을 위하여 ⑵

건강한 식생활 즉, 올바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유전자와 싸워서 억지로 이상적 체중과 체형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는 식생활을 통해서만 체중조절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는 식생활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유전자, 즉 정신과 육체는 진화과정의 결과물이다. 진화라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과 육체는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살았던 당시의 식생활 환경에 맞게 형성돼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결국 유전자와 조화를 이루는 식생활이라는 것은 우리 조상 호모사피엔스가 먹었던 식단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식생활이란 우리가 그 식단에서 얼마나 멀어졌으며 그 식단과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수렵과 채집을 통해서 얻은 식재료를 불을 이용해 요리해 먹었다. 하지만 채소 과일 등은 날것으로 먹었기 때문에 불을 이용한 요리라면 제거·파괴됐을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성분 등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호모사피엔스는 수만 년 또는 수십만 년의 긴 세월 동안 그러한 식생활 환경에 해부학적·생리학적·생화학적으로 충분히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손인 최근의 우리들은 짧은 기간 동안 너무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우리 유전자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였다.

첫 번째 변화는 농업 혁명에서 발생했다.

수렵채집으로 얻은 잡식 식단(사냥감인 동물과 식물의 잎과 뿌리 과일 등)에서 농사를 통한 탄수화물 식단(쌀, 밀, 옥수수 등 곡물 중심)으로 급격하게 전환된다. 체격은 작아졌고, 충치가 생겼으며, 각종 영양결핍에 시달리게 되었다.

두 번째는 산업혁명에서다.

쌀, 밀, 옥수수 등을 가공한 정제 탄수화물 중심으로 식단이 다시 한 번 급격하게 변화된다. 이것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와 혈관의 변형, 정서적 불안정을 가져왔으며 변비 치질 대장질환을 가져온다.

큰 변화의 마지막은 과학혁명을 통한 음식의 상품화였다.

식재료는 생산 단계부터 유전적으로 변형되고, 농약·항생제·성장촉진제가 가해지고, 운송과 보관을 위해 방부제가 첨가되고, 제과공장이나 식품공장에서 색소가 첨가되고 다시 변형된다.

이러한 변화들은 너무나 급격하고 다양하고 심각해서 우리의 유전자(정신과 육체)는 도저히 적응하고 버텨낼 수가 없으며, 우리는 현재의 식생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가 오늘 우리의 몸 상태이고 정신건강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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