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BS ‘다큐온’, ‘교실에서 시작된 독립운동’ 진주편 방영
지난 9일 KBS ‘다큐온’ 광복절 기획 ‘교실에서 시작된 독립운동’ 편이 방송됐다.
경남 진주는 조선시대부터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국지인재지부고’라 불릴 만큼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진주의 지역 유지들은 학교 설립을 통해 민족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힘썼다. 교육은 곧 저항이었고, 교실은 조용한 항전의 현장이었다.
100년이 흐른 지금도 진주는 독립운동의 전통과 교육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해방 이후에도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은 멈추지 않았고, 문학가 박경리와 화가 이성자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삼국시대부터 군사·행정 요지였던 진주는 조선시대 경상우도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임진왜란 당시 논개의 의기를 상징하는 충절의 도시이자,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국지인재지부고’로 불렸다.
개방적이고 학문에 대한 열망이 높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기관이 자연스럽게 설립됐다.
일제강점기에도 진주의 독립운동은 활발했다.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3.1운동이 진주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지역 유지와 시민들은 계급과 신분을 넘어 함께 만세를 외쳤다.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은 백정 차별에 맞선 한국 최초의 조직적 인권운동이었다.
진주는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계층의 교류가 활발했고, 여성 교육도 외국인 선교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러한 개방성과 진보성은 노동운동, 소년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이어졌다.
3.1운동 직후 진주는 교육을 통한 민족 자각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수만 명이 진주교회 종소리에 맞춰 거리로 나서 만세를 외쳤다.
지역 유지 허만정은 사재를 털어 민족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했으나 일제의 방해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민들의 연대와 기부로 중등 교육기관이 시민 힘으로 세워졌다. 교육은 진주의 독립운동이자 미래를 위한 실천이었다.
경남 최초 여자 고등학교인 진주여고는 여성 교육과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다.
여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거리로 나가 조국 해방을 외쳤고, 독립운동가 이을례 등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탄생했다.
이을례는 광주학생항일운동 주동자로 체포돼 졸업장을 받지 못했으나, 100년 만에 졸업장을 받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진다.
진주 교육기관은 독립뿐 아니라 세계적 인재 양성의 산실이기도 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와 프랑스 미술계를 뒤흔든 화가 이성자가 대표 인물이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굳센 의지와 창조 정신을 키웠고, 그 뜻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진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독립과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었다. 진주 교육은 역사의 무게를 딛고 오늘과 내일의 세계 인재를 키우는 든든한 밑거름이다.
‘다큐온’ <교실에서 시작된 독립운동> 편은 유튜브 ‘KBS다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