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마(80kg)당 24만원 보장’ 요구
경남 농민들은 “황금빛 들녘에 기쁨의 수확이 가득해야 할 시점에, 우리는 폭락하는 쌀값과 기후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발표한 ‘경남농민 공동 투쟁선언문’에서 이들은 정부의 쌀값 대책이 실효성이 없으며, 11월 5일 기준 산지 쌀값이 한 가마(80kg)당 182,700원으로 떨어진 상황을 지적했다. 이는 정부가 약속한 2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농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때늦은 가을장마로 농업현장이 전쟁터가 되고 있다”며, 농민들이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후재난과 쌀값 폭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을 ‘농업의 위기’로 규정하며,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경남 농민들은 정부에 한 가마(80kg)당 최소 24만 원으로 생산비가 보전되는 쌀값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통해 수입 쌀 물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182,700원(80㎏)으로, 10월 25일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5일 이후 수확기 작황과 정부의 대책 등이 영향을 미치며 쌀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변동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쌀값은 10월 5일 188,156원에서 10월 15일 184,848원, 10월 25일 182,900원으로 하락한 뒤, 11월 5일에는 182,70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11월 5일 기준으로 벼베기는 94.2% 완료되었고, 도정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도정수율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고 있어, 최종 생산량은 10월 5일 발표된 예상 생산량 3,657천 톤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 농민들은 “더 이상 농업과 농민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는 존속할 이유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19일까지 경남도청 서부청사 및 경남 지역에서 나락적재 및 천막농성 등 “농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