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에게 폭행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베트남 국적 이주여성이 지난 30일 늦은 저녁 끝내 숨을 거뒀다. 살인미수 혐의를 받아 구속된 가해자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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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지난 3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바 있다.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으면서다. 피의자인 남편은 앓고 있던 질환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등 비관적인 상황에 빠져 있었다. 자신이 죽고 나면, 남은 재산을 베트남 출신 아내가 상속받게 될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지난 3일 이 같은 문제로 아내와 다투던 중 아내의 목을 졸라, 뇌사상태에 이르도록 했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에 따르면, 피해자 빈소는 진주중앙병원에 마련됐다. 1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되면서 장례절차는 2일 혹은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입국한 피해자의 부모들은 내년 1월까지 국내에 머물며 재판을 지켜본 뒤, 피해자 유골을 베트남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단체들은 이주여성을 둔 이 같은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남편에게 목 졸려 뇌사상태에 빠진 결혼이주여성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 단디뉴스DB
남편에게 목 졸려 뇌사상태에 빠진 결혼이주여성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 단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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