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로 한 가정집에 심어져 있는 금목서 
진양호로 한 가정집에 심어져 있는 금목서 

금목서 향기에 취한 가을, 진주시 진양호로 한 가정집에서 금목서 한 그루를 보았다.

나무 한 그루에서 퍼지는 향기가 바람결에 날려 유혹하는데 입소문 타고 가까이 가봤다.

딱 2주만 향기를 뿌려주고 금가루가 툭툭 떨어지듯 일제히 떨어진다고 한다.

1982년 주인장(최진화/75세)이 처음 심었을 때 가슴까지 왔던 나무가 이제 우람하고 튼실하게 자라 향기에 이끌린 사람들이 한 둘 찾아오더니 사진도 찍고 신기해하며 지난다고 한다.

그동안 앞집 때문에 보이지 않다가 집이 허물어지고 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시민들 눈길을 끌었다.

나무 아래 담장에 벽화 그리는 이에게 부탁해서 그림도 넣었다.

진주를 상징하는 석류, 촉석루, 학을 그리고 소나무, 대추나무도 그렸다.

화가 혼자 사흘을 꼬박 그렸다 한다.

"개천예술제 할 무렵이면 이렇게 피었다가 후두둑 떨어진다오. 누가 관리만 해주면 기증하고 싶어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돌보기가 힘들어요."

금목서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을 만들어 떨어지는 잎도 쓸고 꽃도 쓸어 담고, 전정을 잘하는 이도 한 두 명 합류하면 좋을 것 같아 주인장 마음을 대신해 글로 남겨본다.

 

금목서가 심어져 있는 가정집 안, 주인장 최진화 씨가 금목서를 올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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