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방.
경남지사 대행, 진주시장 재임 시절 문제 거론

24일 열린 진주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후보들. 조규일(왼쪽), 한경호(오른쪽) [사진=MBC경남 방송토론 갈무리]
24일 열린 진주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후보들. 조규일(왼쪽), 한경호(오른쪽) [사진=MBC경남 방송토론 갈무리]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24일 열린 진주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부동산 문제와 경남지사 권한대행, 진주시장 재임 시절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주최 측에서 제시한 3가지 공통질문에 답하는 시간 외에는 상대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집중해, 정책중심 토론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 “임기 4년간 잘한 것 맞나?”, 조 “잘 했다는 반응 많아”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주도권을 쥔 건 한경호 후보였다. 그는 시작부터 조규일 후보가 선거공보물에 ‘잘했으니까. 조규일’이라는 내용을 기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서다. 그는 조 후보의 시장 임기 중 시내버스 파업, 코로나 국면 이·통장 제주연수, 남강변 다목적센터 건립 추진 등이 있었다며, 이것이 시민들에게 어려움과 불편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시민들이 여러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한 후보 주변과 달리 제 주변 시민들은 진주시가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진주교 상평교 금산교, 평거 10호광장 등의 도로확장으로 상습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했고, 월아산 숲속의 진주와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터 등을 조성했다면서다.

한경호 후보는 희망교~남강댐 구간(내동면 방면) 자전거 도로 개설사업을 두고 환경파괴와 오염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운행을 시작한 남강유람선(김시민호) 사업이 수질오염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진주시가 유등축제를 강행해, 1달을 계획했던 축제를 1주일만에 중단한 것도 문제라며 예산낭비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규일 후보는 희망교~남강댐 구간 자전거 도로 개설사업은 남강을 순환하는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해 추진했으며, 낙동강유역청의 인가를 받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지난해 있었던 유등축제를 두고는 “매년 12일 정도 열리던 유등축제 기간을 늘리려 했지만, 코로나로 1주일 만에 중단했다”며 “예년에 비해 기간이 짧았던 건 아니라 예산낭비는 없었다”고 답했다.

조 “경남지사 권한대행 시절 문제 있었지 않냐?”, 한 “시민 위한 것”

조규일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 한경호 후보가 경남지사 권한대행 시절 공무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며, 공직자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시 경남도청 누리집 게시판에 한 후보가 공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행사만 다닌다는 글이나 권한대행 탄핵을 바라는 글이 오르고, 내부소통 강화 요구 현수막이 (도청주변에) 걸리기도 했다”면서다.

한경호 후보는 “저는 조 시장(후보)처럼 무책임하고,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공복으로서 공무원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입장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랜기간 공직자로 일하며 공무원보다 도민을 먼저 생각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공무원들에게 인기있는 사람보다,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규일 후보는 한경호 후보가 시민들을 위해 어떠한 봉사의 길을 가겠다는 건지 헷갈린다고도 했다. 2017~2018년 경남지사 권한대행을 하면서 진주시장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다가 2020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2021년에는 LH상임감사에 지원했으며, 올해는 다시 진주시장에 출마한 점을 들어서다.

한경호 후보는 “35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은혜를 입었다”며 “퇴직 후 편안히 살아갈 수도 있으나,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기에 그러한 자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이에 “2024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차라리 진주시장에 집중해 출마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상대방 ‘서울집’ 둔 공방도 이어져

상대방의 부동산 문제를 둔 공방도 이어졌다. 포문을 먼저 연 건 조규일 후보였다. 그는 “최근 10년간 진주에 얼마나 거주를 했냐.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진주에서는 아파트를 소유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국회의원이나 진주시장 선거 때가 되면 출마하려고 진주에 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경호 후보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서울에서 또 세종시에서, 창원시에서 근무를 했다”며 “진주에 어머니가 살고 계시기 때문에 그 기간에도 수시로 진주를 다녀가곤 했다”고 반박했다. 또 진주에 있는 어머니 집(전세집)의 세대주가 자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주민등록상 거주지도 진주라고 해명했다.

한경호 후보는 조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서울, 진주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가) 진주 집을 처분했다. 현직 진주시장이 어떻게 서울이 아닌 진주집을 처분하느냐. 시민을 무시하고 진주의 자존심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후보가 지난 4년간 서울아파트 가액변동 내역을 반영 않고 재산을 축소신고했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혐의로 고발할 뜻을 내비쳤다.

조규일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공직자 1가구 1주택 지침을 내리다보니, 2017년 경상남도 서부부지사를 그만두며 마련한 진주집을 매각(하고 전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녀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서울집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임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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