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구 모두
‘국민의힘’ 압승한 대선결과.
선거 전 이슈, 인물, 구도 따라
지방선거에 영향 끼칠 것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3월 9일 대선이 끝나면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선과 불과 85일을 사이에 두고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터라 그간 대선에 묻혀 조명 받지 못했지만, 남은 시간이 짧은 만큼 선거는 압축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10일 개표가 마무리된 대선결과는 지방선거를 예측하게 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거가 치러지는 간격이 좁을뿐더러, 지방선거는 통상 굵직한 이슈에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번이라고 다를 리 없다. 그래서 대선결과가 중요하다.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진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는 62.64%의 득표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3.21%)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47%,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0.22%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20대 대선 표심을 보면 진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게다가 진주에서는 국민의힘 외 다른 계열 정당에서 시장 자리를 단 한 번도 가져간 적이 없다. 국민의힘 시장후보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도의원, 시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다. 3월 9일 치러진 대선결과 진주 읍면동 30곳 모두에서 윤석열 후보가 앞섰던 이유이다. 시의원 선거는 2~4인 선거구로 구성돼 인물, 구도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85일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 득표율 결과를 보면, 4년 전과 현재의 민심은 많이 달라졌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탄핵정국, 남북관계 개선,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80% 안팎)로 민주당에 호재가 많았으나,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의원 선거구 4곳의 대선결과를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9.89%~33.24% 사이의 득표율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64.23%~67.49% 사이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도의원 선거구 모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율를 거둔 것이다.
시의원 선거구 8곳도 마찬가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5.1%~39.5% 사이의 득표율에 그쳤지만, 국민의힘은 57.35~72.91% 사이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의원 선거구는 1곳에서 2~4인의 당선자를 배출하기에 민주당이 당선인을 내는 데 무리는 없지만, 4년 전과 같은 의석수(21석 중 10석)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진보당 또한 이번 선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정의당은 진주 전역에서 2.47%, 진보당은 0.22%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다만 시의원 선거의 경우 거대양당 중심의 진영대결로 관철되는 게 아닌 터라. 다른 결과를 낼 가능성도 높다.
선거를 준비하는 각 당 관계자의 생각도 이 같은 예측과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결과에 나타난 민심에 기초해, 시의회 의석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돌아온 민심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이다. 정의당, 진보당은 대선과 지방선거는 다르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가운데 한 명은 10일 “이번 지방선거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후 당선인을 중심으로 이슈가 흘러갈 것이 예상된다면서다. 반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겸손하게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관계자는 대선은 거대양당 후보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지방선거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매진할 뜻을 전했다. 아울러 “3인 이상 선거구가 많아지면, 다양성이 보장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선 전 약속대로 중대선거구(시의원 선거구 당선인 3인 이상)를 늘려줄 것을 바랐다.
한편 진주지역 20대 대선결과 선거구별 분석은 4년 전 획정된 선거구에 기초했다. 아직 올해 지방선거 선거구는 획정되지 않아, 최종 선거구는 4년 전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