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검정고시 합격생 위한 졸업식 행사 열려
올해 검정고시 합격자 20명, 누적 850명 배출

지난 4일 진주향토시민학교 졸업식 행사가 열렸다.
지난 4일 진주향토시민학교 졸업식 행사가 열렸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의 등불 같은 존재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은 지난 4일 진주향토시민학교 졸업식 행사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진주향토시민학교 학생들 가운데, 51회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에게 합격증과 졸업장을 수여하는 자리였다.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을 비롯해 검정고시 합격자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진주시 성북동에 위치한 진주향토시민학교는 학교라고 부르기에는 작은 규모의 교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은 1986년 개교 이래 만학도 등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의 배움터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 학교를 거쳐 간 이들은 총 1250여 명에 달한다. 또한 검정고시 합격자 850, 대학졸업자 140명을 배출했다. 올해 진주향토시민학교에서는 상반기 13, 하반기 7명 등 총 20명의 검정고시 합격자가 나왔다.

올해 하반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4명은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올해 한 학기 수강생 수는 평균 20여 명으로, 50~60대의 만학도가 대부분이다. 올해 수강생 가운데 최고령은 75세였다. 19세의 젊은 수강생도 있었다.

김민창 교장은 이곳 학교의 유일한 교사로 모든 과목을 혼자서 가르친다. 그는 27년째 야학 교사로서의 삶을 이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교장은 “30년 동안 야학교사로서 1000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

김 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경상남도 교육청으로부터 42회 경남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김 교장에 대해 소외계층에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평생교육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진주향토시민학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등록된 평생교육시설이지만,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학력 미인가 시설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원이 중단(진주시 2007년, 경남도교육청 2015년)되면서다. 학교는 학생들의 후원금과 지역사회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교장은 인터뷰 말미에 학업을 중단했던 이들이 뒤늦게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보람을 느낀다. 학교 운영이 어렵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배움에 목마른 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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