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에 교육기회 제공, 지역 평생교육 기여 공로 인정

24년째 야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이 ‘제42회 경남교육상’을 수상했다.
24년째 야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이 ‘제42회 경남교육상’을 수상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24년째 야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장이 ‘제42회 경남교육상’을 수상했다. 김 교장은 2일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소외계층에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평생교육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장은 1995년부터 만학도, 새터민 등을 대상으로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단디뉴스>는 지난해 5월 그를 인터뷰한 바 있다. 김 교장은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등불을 켜주고 싶어 야학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향토시민학교에서는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을 교육한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학생은 1200여 명에 달하며, 현재 수강생은 20여 명이다. 

경상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교장은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8년, 친한 선배의 권유로 야학 홍보 전단지를 붙이며 야학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5년 폐교위기에 놓인 야학에 잠시 힘을 실어달라는 지인의 권유로 야학 교사를 시작했다. 

김 교장은 이곳의 유일한 교사로 모든 과목을 혼자 가르친다. 진주향토시민학교는 경남도교육청에 등록된 평생교육시설이지만,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학력 미인가 시설로 분류, 보조금 지원이 중단돼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수상은 이 같은 어려움 속에 사회적 공헌을 지속해온 김 교장의 공헌을 도교육청이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김 교장은 이날 경남교육상을 수상한 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먼 곳에서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찾는 분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며 “배움에 한이 된 사람을 보면서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한을 풀고,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남교육상은 교원, 교육전문직, 일반직, 일반인 가운데 학교경영, 교육연구, 학생지도, 교육여건 조성에 탁월한 공적을 세워 경남교육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교육공동체의 귀감이 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이 상은 1997년 처음 수여됐으며, 올해까지 19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민창 교장을 비롯해 강병중 (주)넥센그룹 회장, 박양동 충무고등학교 교장등이 교육상을 수상했다. 강 회장은 장학재단 설립과 지역 학생 및 교육기관 후원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한 점을, 박 교장은 안전한 학교 환경과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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