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정촌 공룡 화석, 우리나라 대표 화석산지”
화석산지 보존 및 활용 방안 수립 필요
전문가, “서부경남 국가지질공원 인증 등 추진 필요”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석산지의 문화재 관리단체로 지정될 예정인 진주시가 이곳 화석산지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기대가 모아진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중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는 지난 28일 위원 13명 중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관한 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촌 화석산지가 우리나라 백악기 척추동물발자국 화석을 대표할만한 산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곳에서 백악기 진주층의 특성을 보여주는 공룡과 익룡 등 척추동물 화석 1만여 점이 출토돼 화석산지의 보존가치가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석이 발견된 뿌리산단 내 산업필지 24500가운데, 압성토 설치 구간인 17500부지가 문화재지정구역으로 정해졌다. 화석이 출토되지 않은 화석산지 주변의 7000부지는 공원부지로 편입돼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화석산지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토지보상 및 문화재보존 절차가 본격화된다. 비용은 국비 70%, 진주시 19.5%, 경남도 10.5% 비율로 부담할 예정이다. 토지보상 단가는 감정평가를 거쳐 정해진다.

이 같은 결정은 문화재청이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토지 소유자인 진주시와 진주뿌리산단 측에 요구한 화석 보존 계획 수립, 화석 주변 윤곽선 제거 등 11가지 사안이 모두 이행되면서 이뤄졌다.

정촌 화석산지는 20195월 문화재청 평가회의에서 현지보존결정을 받은 이후 2년여 만에 천연기념물 지정 확정 단계까지 밟게 됐다. 그간 이해당사자간 화석산지 보존과 화석 주변 윤곽선 제거 비용 등을 두고 갈등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진주를 비롯한 사천, 고성 등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거듭 출토되고 있지만, 서부경남의 지질유산 관리 및 활용 전략 수립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진주 정촌 화석산지).
진주를 비롯한 사천, 고성 등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거듭 출토되고 있지만, 서부경남의 지질유산 관리 및 활용 전략 수립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진주 정촌 화석산지).

하지만 정촌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특히 화석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보호각 등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화석산지는 18m 높이로 우뚝 솟은 채 지층균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물 설치까지 최소 3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촌 화석산지를 비롯한 진주에 있는 4곳 화석산지를 연계한 관광자원화 계획 수립도 요구된다. 정촌 화석산지는 육식 공룡 발자국’, 충무공동 화석산지는 익룡 발자국’, 가진리 화석산지는 새 발자국화석이 각각 세계 최다로 출토된 곳이다. 유수리 화석산지는 조개 화석공룡뼈 화석이 국내 최다로 출토된 곳이라는 특색이 있다.

정촌 화석산지 발굴조사를 맡은 김경수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연구소장은 진주시의 화석산지 관광자원화 전략으로 서부경남 자치단체와 연계를 통한 국가 지질공원 인증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진주시는 육식 공룡과 익룡 발자국 세계 최다 발견지이며, 사천시는 두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과 공룡알 및 둥지 등이 발견됐으며, 고성군은 초식공룡 발자국이 세계 최다라는 특색이 있다. 서부경남이 세계적인 공룡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이들 자치단체가 적극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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