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종의 <나의 진주성>

진주성에 꽃무릇이 얼마나 피었나 볼까 해서 출근하자마자 카메라 메고 진주성으로 가봤다. 유등축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니 진주성엔 하나 둘씩 유등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 진주박물관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핀 꽃무릇. 지금 절정인 듯...

 

올해부터는 유등을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진주시민에겐 한 장씩의 초대권이 나오긴 했지만 주말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 그나마 반쪽짜리인 셈이다.

많은 우여곡절과 유료화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 공북문에서 들어 오면 왼쪽 우물 가는 길에 만들어 놓은 유등

내가 아주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런 축제를 찾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 동네 주민에 대한 배려는 다양했다. 그런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한다 생각한다.
물론 1인당 한 장씩의 초대권이 최소한의 배려라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생색내기용이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거의 보름동안 진주시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돌아오는 것은 없다.

 

입장료만 해도 그렇다. 진주시민은 아예 축제내내 무료로 하거나 많은 할인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유등축제가 손해볼 것 같지는 않다. 이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다.

2주간의 희생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면 쉽고 간단하다.

 

▲ 진주박물관 앞쪽에 설치해 놓은 유등

 

다시 지난 해의 악몽이 떠 오른다. 시내에서 집까지 2km가 채 되지 않는데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설마 차가 밀릴까해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1시간 걸려서 집에 갈 수 있었다. 평소 때는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다.

 

올해 축제때는 아예 차를 방치해놔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축제기간 중 토요일에 타지 출장이 잡혔는데 돌아오는 길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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