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전쟁 가담 일본인 이름 딴 ‘서택저수지’ 명칭 변경될까?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지적에 ‘명칭 변경 작업’ 들어가 김순종 기자l승인2020.07.17l수정2020.07.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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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 용현면에 위치한 서택저수지 전경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일제 침략전쟁에 가담한 일본인 서택효삼랑(西澤孝三郞, 니시자와 고자부로)의 이름을 딴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의 명칭이 변경 절차에 들어갔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지회장 강호광)는 최근 서택저수지의 명칭에 문제가 있다며 저수지의 이름을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서택효삼랑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할 자본을 대던 자로, 신문에도 일본군의 무운을 빈다는 광고를 싣고는 했던 인물”인데 그의 이름을 딴 저수지 이름을 계속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서택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민족문제연구소로부터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지난 7일 공문을 보내 명칭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공문에서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현황파악과 계획수립 중이며, 사천시도 일본식 지명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월쯤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서택저수지는 일제의 산미증식 계획에 따라 1928년 사천용현면 장송에서 산촌리까지 900미터의 방조제를 구축하고, 1935년 31만 여평의 농지를 조성하면서 함께 축조됐다. 농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지 상류에 건립된 것.

문제는 당시 일제의 침략전쟁에 가담한 서택효삼랑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그의 이름을 따 저수지 이름을 정했고, 해방 75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이 명칭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이에 “일본군 승리를 위해 침략전쟁에 가담한 그의 이름을 저수지 명칭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우리민족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수지가 위치한 지역은 고려부터 조선 태종까지 세곡(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운반했던 ‘통양창이 있던 곳”이라며 “이 지역에는 아직 통양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따라서 서택저수지의 명칭을 통양저수지로 변경할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해본다”고 전했다. 통양은 저수지 인근 도로명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서택저수지의 총저수량은 31만 3300㎡로, 인근 농경지 68.4㏊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서택저수지 주변에는 서택사랑테마공원도 조성돼 있어, 서택저수지 이름이 변경되면 이곳 공원의 이름도 함께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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